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하면서 정부로부터 과제 등을 통해 총 147억원 이상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보사가 주요성분 변경과 이에 따른 허위자료 제출 및 추가 자료 은폐로 국내 품목 허가가 취소된 만큼 정부지원금이 환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30일 "2002년 이후 정부가 코오롱측에 지원한 규모가 최소 147억 7250만원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는 지원금 환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인보사 과제 현황을 토대로 지원규모를 추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인보사에 대한 국고지원 방식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총 3개 부처 4개 R&D사업, 7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시작은 2002년 보건복지부의 신약개발지원 사업에 포함된 '세포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의 제품화 및 유사 치료기술 개발'이라는 R&D연구 과제다. 당시 4년에 걸쳐 13억원이 지원됐다.
2005년에는 산업자원부의 Bio-Star를 위한 Total Solution지원 사업과 2008년 지식경제부의 바이오의료기술전략기술개발 사업에 인보사가 선정됐다. 과제명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의 상용화’로 동일했다. 이 두과제를 통해 52억1500만원이 지원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복지부와 과기부의 공동사업으로 추진된 첨단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진출사업에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글로벌 상업화 및 후속파이프라인 개발'이라는 연구과제로 포함돼 코오롱측은 총 82억여원을 지원받았다.
윤 의원은 "국고지원금 액수가 더 커질 수도 있다"면서 "인보사 이전 단계인 TGF-B유전자 삽입 치료에 대한 연구는 1998년부터 시작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최종 제품 허가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했던 연구과제의 보고서들도 허위이거나 거짓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과제를 지원했던 복지부, 과기부, 산자부는 인보사 연구 보고서 일체를 빠르게 검토하고 허위사실이 확인되면 연구비 환수뿐만 아니라 연구진에 대한 고발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