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생아 조산 예방을 위한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 치료의 안전성을 규명했다.
프로게스테론은 신생아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산을 방지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 FDA가 일부 합성프로게스테론이 유산과 사산율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있어왔다.
홍순철·안기훈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등에 발표된 관련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메타분석' 방식으로 신생아 1만 1188명을 조사한 결과 프로게스테론 주사 및 질정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연 또는 합성프로게스테론을 사용했을 때 모두 신생아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또 태아가 단태아 또는 다태아(쌍둥이)든 상관없이 신생아 사망률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기훈 교수는 "그동안 프로게스테론 요법은 안전성이 불확실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불안했다"며 "이번 연구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안전성은 신생아 사망률에 국한돼 있어 태아사망률, 선천성기형의 연관성 등 다른 요소들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성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신초기에 합성프로게스틴제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심장과 사지, 생식기 등에 발생하는 선천성기형 등 여러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산부인과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프로게스테론 요법은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치료의 잠재적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 산모와 태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주산기의학'(Perinat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