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개발중심 바이오벤처인 브릿지바이오가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진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한 파격적인 이사회를 구성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145억 규모 시리즈(Series) A 펀딩 후속조치로 각 투자사 임원을 자사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의 이사회에 참여한 인원은 LB인베스트먼트 구중회 전무, KTB네트워크 천지웅 팀장, SV인베스트먼트 이종훈 팀장 등이다.
구중회 전무는 “벤처캐피털에게 기술 보다 중요한 기술사업화 능력을 보유한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로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과의 협업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드물게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지향해 향후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또 대웅제약그룹 R&D 위원장이자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인 김성욱 부회장과 미국의 바이오 기업 전문 벤처캐피털사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김 박사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 대표 제약사의 연구개발을 총괄함과 동시에 한올바이오파마에서 분사한 ‘이뮤노멧(ImmunoMet Therapeutics)’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어 대형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 경영 환경에 대해 폭 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김 박사는 보스톤에 소재한 바이오기업 전문 벤처캐피털 ‘Operon Ventures’사 파트너로 750억원 규모의 ‘서울 글로벌 바이오텍메디컬 신성장동력 투자펀드(KSLSF)’의 공동운용 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텍사스 대학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보스톤 연구본부인 NIBR(Novartis Institute for Biomedical Research)에서 전략 및 운영 책임자로 근무한 바 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으로 브릿지바이오는 이정규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진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독특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정규 대표는 “투자자의 신뢰가 중요한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전문적인 의견과 자문, 네트워크를 제공받기 위해 이사회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며 “아울러 이사회와 집행 주체를 분리해 좀더 전략적인 의사결정과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향후 CFO를 선임해 집행이사 2명, 사외이사 5명의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