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 치료나 건강 유지 목적으로 흔히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한다. 추석과 같은 명절 선물용으로도 종합비타민이나 영양제는 단골 메뉴다. 하지만 정작 약국에 들어가면 죄다 처음 들어본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허가받은 일반의약품은 총 1만5183종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성 성분은 똑같은데 이름만 다른 제품도 무수히 많다. 그만큼 일반의약품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은 무엇일까.
의약품 조사 업체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동국제약의 잇몸약 '인사돌'이 일반의약품 중 가장 많은 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77년 국내 발매된 인사돌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을 주 성분으로 함유한 생약 성분 잇몸약이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에 또 다른 생약성분 ‘후박추출물’이라는 성분을 추가한 ‘인사돌플러스’(37억원)를 더하면 249억원어치 팔렸다.
당초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가 수십년 동안 일반의약품 매출 1위를 수성했지만 지난 2011년 7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더 이상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일동제약의 종합비타민 '아로나민골드'가 152억원의 매출로 일반의약품 2위에 랭크됐다. 아로나민골드는 지난 1970년 국내 허가 이후 4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아로나민골드는 활성형 비타민B군과 비타민C · E를 함유해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에 효과적이다.
아로나민골드는 아로나민씨플러스(121억원)와 함께 273억원을 합작하며 간판 종합비타민 자리를 지켰다. 아로나민씨플러스는 활성비타민B군에 항산화성분인 비타민C와 비타민E, 셀레늄과 아연 등 13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보강된 제품이다.
동화약품의 마시는 소화제 ‘까스활명수큐’가 140억원어치 팔리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2007년 허가받은 ‘까스활명수큐’는 1897년 최초의 국산 의약품으로 등장한 활명수의 새 브랜드다.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아선, 정향, 진피 등 20여개의 성분이 함유됐다.
활명수는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1897년 궁중비방에 서양 의학을 접목시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의약품으로 총 80억병 이상 팔렸다.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이 상반기에 1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전히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우황청심원은 사향, 우황 등 20여개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고혈압, 두근거림, 정신불안 등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는 약물이다.
이밖에 간장약 ‘우루사’, 해열진통소염제 ‘판피린’, 위장약 '큐란', 잇몸약 ‘이가탄F’, 진해거담제 '코푸시럽' 등이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