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제일약품이 내달부터 일반의약품 전문 기업 제일헬스사이언스를 출범한다. 창업주의 손자 한상철 부사장(40)이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초대 조타수를 맡고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다.
제일약품은 31일 서울 서초구 본사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분할 신설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은 제일약품이 신설회사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발행주식 총수를 취득하는 상법상 단순 물적 분할의 방법으로 진행된다. 신설회사의 자본금은 약 5억원 규모이며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신속하고 전문화된 의사결정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제일약품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349억원으로 회사 매출 5947억원의 5.9%에 불과하다. 파스 제품 '케펜텍'이 간판 일반의약품으로 지난해 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타깃 고객층이 달라 마케팅 전략이 상이할 수 밖에 없다. 일반의약품 시장 특성에 맞는 개발ㆍ판매 전략을 세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대표는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이 맡는다. 한 부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지난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했다.
한 부사장은 마케팅본부 상무, 경영기획실 전무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고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신설법인의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날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은 인사말에서 "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환경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화 된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개발ㆍ생산ㆍ 마케팅ㆍ판매 등 역할별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수출 확대 및 OEM분야 신규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