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내달 퇴임을 결정했다. 회장 임기는 1년 남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용퇴를 결정했다.
12일 이 회장은 서울 서초구 제약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달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장직을) 그만둔다”고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7월 취임한 이후 2012년 재선임, 2014년 3연임에 이어 지난해 4연임이 결정되며 내년 2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이 회장은 “제약산업이 맞이한 새로운 환경에서 제약협회도 새로운 리더십도 필요하고,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볼 때 한사람이 오래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경호 회장은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0년 6월 회장으로 선임됐다. 제약협회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상근회장제-이사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회장은 72년 제약협회 역사상 4번째 장수 회장으로 기록된다. 지난 1945년 설립된 제약협회는 7대 전규방 회장이 최장 기간(1957년 10월~1967년 8월) 역임했고 이경호 회장을 포함해 18대 김정수 회장(8년 8개월), 8대 강중희 회장(8년 5개월) 등 4명만이 5년 이상 회장을 지냈다.
이 회장은 2010년 국내 제약업계가 혼란에 빠졌을 당시 긴급하게 투입된 구원투수다. 2010년 이 회장이 선임되기 직전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제약협회장을 역임했다. 어 회장은 정부의 연이은 제약산업 규제 움직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년 6개월 동안 혼란스러운 업계 분위기를 추스리고,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공무원 시절부터 애정을 가졌던 제약산업에서 일했다는 점에서 보람된 6년이었다. 국내 제약산업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고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한국제약산업이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