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동반진단 기반 신약개발기업인 에이비온의 코스닥 상장이 불발됐다. 주력 파이프라인이 개발 초기단계로 임상 진행 또는 기술이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증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에이비온은 20일 NH투자증권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 '엔에이치스팩8호'와의 코스닥 합병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에이비온은 지난해 기술성 평가(A, BBB)를 통과한 뒤 스팩을 통한 상장을 추진해 왔다.결국 작년 10월 엔에이치스팩8호와 합병을 결의했는데 지난 19일 열린 상장 예비심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이 개발 초기단계라는 점이 이번 미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온의 동반진단을 활용한 c-Met 억제 위암 치료제(ABN401)의 경우 비임상, 다발성경화증 치료제(ABN 101)과 HPV 양성 두경부암 표적병용치료제(ABN 301)는 후보물질 단계여서 기술성 및 사업성 등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영기 대표는 "(합병 미승인에 대한) 거래소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술 우수성, 시장성을 포함한 사업성 등을 평가하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이 다른 이유가 아닌 기술성 사업성을 이유로 상장이 거부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행 기술성평가 외에 성장성평가도 마련해 상장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거래소의 방향과도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중복 심사 방식보다는 기술성 평가를 강화하고 이를 통과한 기업의 승인율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