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지정받은 47개 업체 중 42개사는 올해 총 1조2374억원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입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조원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최된 2017년 혁신형 제약기업 CEO를 간담회를 앞두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혁신형제약기업의 올해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혁신형제약기업 평균 295억원을 신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에 투입한다는 의미다.
혁신형제약기업 42곳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11조원으로 지난해 10조원 대비 약 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제약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제약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현재 47개사(제약사 37개, 바이오벤처 8개, 외국계 제약 2개사)가 인증 받았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은 국가 R&D 사업 우선참여, 세제지원 혜택, 약가 결정시 우대 등의 지원을 받는다.
주요 업체들의 R&D 투자 계획을 보면 CJ헬스케어는 위역류성식도염 신약 ‘CJ-12420'과 빈혈치료제 ’CJ-40001'개발 및 항체기술, 세포주개발 등의 기술 플랫폼 확보에 주력한다.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 ‘CWP291’의 임상시험과 통풍치료제 URC102의 임상시험 진입을 계호기 중이다. 녹십자는 항암신약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줄기세포, 바이오신약 등의 개발에 역점을 두고, 동국제약은 서방형 제제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약물과 천연물소재 의약품 개발에 R&D비용을 투입한다.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치료제의 미국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과민성방광치료제의 유럽 임상의 독자개발에 나선다. 동화약품은 유방암치료제, 과민성방광증치료제의 전임상 완료를 계획중이며 천식치료제와 인지기능개선체료제의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의약품, 히알루론산필러 치료제, 항체치료제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선다. 보령제약은 고혈압신약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제와 당뇨 및 항암제 개발을 추진한다.
삼양바이오팜은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과 항암면역 치료 가능성 탐색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진제약은 안구건조증치료제, 항암제 신약 등의 개발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대사, 면역, 종양 등 3개 질환군에 집중해 항암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19개 연구과제에 R&D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다발성골수종치료제의 비임상 진입을 예고했다.
파미셀은 급성심근경색증치료제, 간경변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제 4가독감백신의 막바지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형제약기업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CJ헬스케어는 수족구백신(CJ-40010),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등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대원제약은 베트남 법인 설립과 신약 및 개량신약의 중국 진출을 타진한다.
동국제약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판매망 확대를 계획 중이다. 바이오메드는 당뇨병성신경병증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에 속도를 낸다.
바이오니아는 RNAi 기반의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이용신 신약의 기술이전을 모색한다. 안국약품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의 중남미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유한양행은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설립해 현지 진출 타당성을 타진하고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등 해외 권역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과 R&D 협력 등을 검토 중이다.
종근당은 헌팅턴·치매치료제(CKD-504)의 미국임상 진입이 예상되고 자가면역치료제(CKD-506)의 유럽 임상시험 진입을 예고했다. 파미셀은 알코올성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의 미국 임상시험 진입을 전망했다.
이밖에 건일제약은 신제형 개발 생산시설에 신규 투자를 계획중이고 비씨월드제약은 국내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기지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공장첨단화 및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게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