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엔허투’의 성공은 표면적으로 토포이소머라아제1(TOP1) 페이로드 붐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ADC 약물의 독성에 대한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임상적으로 성공적인 TOP1 기반 차세대 ADC를 개발하기 위해서 반드시 되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다.
이병철(Byoung Chul Lee) 카나프테라퓨틱스(Kanaph Therapeutics) 대표는 “ADC 약물 개발에서 가장 큰 허들은 아무래도 독성이라고 본다. 최근 임상개발 흐름을 보면 독성으로 인해 용량을 올리지 못하면서 임상개발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700~800건의 ADC 임상개발을 보면 타깃은 다양하나, 링커나 페이로드 기술은 그렇지 못했다. 즉 한정적인 페이로드에 대해 많은 임상개발이 진행된 상황에서 ADC 약물의 독성에 대해 예측해보고, 고찰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ADC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안전역(safety margin)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못했다”면서 “엔허투 성공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ADC가 넘지 못했던) 안전역을 1 이상으로 올렸다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역은 약물 효능을 나타내는 용량과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는 용량 차이로, 안전역이 넓을수록 약물개발이 유리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가 공동주최한 ADC 컨퍼런스(ADC Conference)에서 '독성측면에서 그동안 ADC 약물개발 경험에서 배울 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일찍이 1세대 HER2 ADC ‘캐싸일라’를 개발하면서 초기 플레이어였던 제넨텍(Genentech)에서 ADC 접합기술(conjugation) 기술개발에 참여했다(2010~2016년). 이후 이 대표는 23andMe, 산텐(Santen)을 거쳐 지난 2019년 카나프 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