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싸이토젠이 순환종양세포(CTC) 기반의 액체생검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혈액에서 PD-L1 발현 진단검사를 위한 임상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CTC는 표면에 단백질을 발현하고 있어 PD-L1 면역관문분자 바이오마커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임상은 국내 유명 대학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싸이토젠의 CTC 기반의 액체생검 진단기술로 폐암에서 PD-L1 발현 검사를 상용화해 더 많은 환자에게 면역 항암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진행한다.
PD-L1은 암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면역관문 단백질로, T세포의 PD-1과 결합해 종양을 공격하는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이에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의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를 투여해 PD-1/L1 상호작용을 막아 T세포의 세포독성 효과를 되살려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폐암 환자는 약 20% 정도로, 약물을 투여하기전 조직내 PD-L1 발현 검사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을 발현하는 환자에게만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다.
현재 PD-L1 발현은 조직검사로 분석하게 된다. 문제는 조직생검을 하더라도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30~40%에 이르며,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생검이 어렵다. 또한 조직생검은 반복채취가 어렵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결과적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비율은 약 50% 밖에 안된다.
싸이토젠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조직생검에 실패하거나 음성 결과가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간편하고 빠른 CTC 기반의 액체생검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액체생검은 종양의 발생 부위와 관계없이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싸이토젠은 폐암뿐만 아니라, 흑색종, 림프종, 신장암 등 PD-L1 발현 평가가 요구되는 다양한 암종으로 임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기존 검사법이 놓치는 부분을 보완하고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환자들까지도 면역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특히 기존 검사에서 치료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상 결과는 현재 싸이토젠이 계획하고 있는 미국 내 CLIA, 일본 현지 연구소에서 다양한 암종에 적용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