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동영 기자
노바티스(Novartis)의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 Tisagenlecleucel)’가 소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 83%,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환자 대상 임상2상에서 2년 무진행 생존(2-year Progression-free Survival) 33%를 보였다.
노바티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에서 림프종(Lymphoma) 대상 킴리아의 2가지 임상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첫번째 발표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FL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ARA 임상2상 결과다. 경쟁사인 길리어드(Gilead)는 FL 환자를 대상으로 예스카타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서(BL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먼저 제출한 상황이다.
노바티스는 3개월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ORR은 83%(95% CI, 69.7-91.8)였고 전체 환자의 65%(99.5% CI, 45.1-82.4)가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를 보였다. 킴리아 치료 이전에 2~13번 다른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중간값은 4번이었다.
안전성을 확인해본 결과, 3등급 또는 4등급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환자의 49%가 1등급 또는 2등급의 CRS를 보였다(1등급 29%, 2등급 20%). 다음으로 신경 관련 부작용(Neurological Event)도 확인했다. 1%의 환자가 3등급 또는 4등급의 신경 관련 부작용을 보였으며 1등급 또는 2등급의 신경 관련 부작용을 보인 환자는 9%였다. 임상 도중 3명의 환자가 암 진행으로 사망했지만 투여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은 아니었다.
ELARA 임상을 주도한 나단 H. 파울러(Nathan H. Fowler)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림프종 및 골수종과 교수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FL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이다”며 “이번 긍정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킴리아가 이 환자들에게 어떻게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었는지 연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JULIET 임상2상이다. 40개월 이상 장기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33%가 2년 무진행 생존을 보였다. 24개월 또는 36개월째 무재발확률(Relapse-free Probability)은 60%였다.
이번 JULIET 임상2상에서 노바티스는 바이오마커(Biomarker) 발현과 킴리아 반응성과의 상관관계도 확인했다. 종양 또는 종양미세환경에서의 MYC 발현을 확인해본 결과, MYC을 과발현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MYC을 발현하고 있지 않은 환자에 비해 킴리아에 대한 반응성이 낮았다. MYC 과발현은 면역억제(Immunosuppressive) 종양미세환경을 유도해 T세포의 항암면역반응을 낮춘다고 알려졌다. 노바티스는 킴리아의 반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JULIET 임상을 진행한 울리히 예거(Ulrich Jaeger) 비엔나(Vienna)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임상으로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 대상 킴리아의 안전성과 장기간 치료효능을 확인했다”며 “바이오마커 연구로 킴리아에 가장 높은 임상학적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환자그룹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노바티스의 경쟁자 길리어드는 미국혈액학회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FL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 Axicabtagene Ciloleucel)’의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ORR은 94%였고 전체 환자의 80%가 CR을 보였다. 환자의 15%에서 3등급 또는 그 이상의 신경 관련 부작용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