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인산화효소(kinase) 타깃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 누발란트(Nuvalen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1억3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리즈B 투자는 Bain Capital Life Sciences이 리드했으며, 기존 투자자로 Deerfield Management가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Viking Global Investors, Janus Henderson Investors, Avoro Capital Advisors, Boxer Capital of Tavistock Group, Venrock Healthcare Capital Partners, Fairmount Funds Management LLC, Driehaus Capital Management LLC 그리고 Logos Capital이 참여했다.
발표에 따르면 누발란트는 이번 투자금으로 자사의 ROS1 저해제 ‘NVL-520(NUV-520)’과 ALK 저해제 ‘NVL-655(NUV-655)’의 임상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두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누발란트는 투자금을 통해 자사의 주력 프로그램인 저분자 인산화효소 저해제 파이프라인의 확장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렉스 발콤(Alex Balcom) 누발란트의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이번 투자금으로 리드 프로그램을 임상 개발 단계까지 진전시키며,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서 의료 요구를 충족시키는 신규 화합물의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ROS1과 ALK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 생존, 대사, 분열 등에 관여하는 원발암유전자(proto-oncogene)로, 유전자 재배열(rearrangement)를 통해 변이가 일어나면 활성화되어 세포증식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게 된다. 누발란트의 ROS1, ALK 저해제는 해당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활성화된 인산화효소를 억제한다.
누발란트는 지난 4월 10일 미국 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1에서 자사 파이프라인 NVL-520과 NVL-655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타깃 인산화효소 특이성이 높았으며 ▲뇌 투과성을 보였고 ▲치료제 저항성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 종양에 대해서도 항암효과를 보였다. 또한 중추신경계로 폐암세포의 전이가 일어난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TKI(Tyrosine Kinase inhibitors)약물이 유발하는 ‘off-target’ 부작용을 감소시킬 가능성을 보였다.
ROS1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0~30%,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0~40%는 중추신경계로 폐암 세포의 전이가 일어난다. 이때 ‘TRK 패밀리 인산화효소(TRKA/B/C)’는 신경계의 정상 기능에 중요 역할을 하는데, 뇌를 투과할 수 있는 TKI의 ‘off-target’이 TRKB의 억제를 유도해 우울증, 수면장애, 인지장애, 운동실조(ataxia)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TRKB의 구조가 ROS1, ALK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누발란트는 TKI에 의한 항암 효능을 유지하면서 신경계통 부작용 감소를 위해 TRKB의 억제를 피할 수 있는, 결합 특이성이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있다. 누발란트는 전임상에서 세포기반분석(Cell-based assay)을 통해 기존 TKI 대비 NVL-520 및 NVL-655의 결합특이성을 비교한 결과, 기존 TKI보다 NVL-520과 NVL-655가 ROS1, ALK에 더 높은 특이성을 보였으며 TRKB에 작용하지 않아 TRKB의 활성이 그대로 유지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