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암 동반진단(CDx) 개발 기업인 프로티나(Proteina)가 시리즈C로 19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 기존 투자기관으로 LB인베스트먼트, 아주아이비투자, 케이런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후속 참여를 진행했으며, 신규 투자자로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지앤텍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프로티나는 윤태영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교수가 2015년 창업한 회사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서울대 유전공학특화 창업보육센터에 본사,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프로티나의 핵심 기술은 단분자 면역침강(co-immunoprecipitation, co-IP) 기술이다. 기존에 분자생물학에서 단백질 상호작용(single-molecule version of protein-protein interaction, PPI)을 알아보기 위해 쓰이는 co-IP 분석을 단분자 수준으로 측정하기 위해 전반사 형광현미경 이미지 기술을 이용했다. 프로티나에 따르면 기존 co-IP 방법과 비교해 민감도와 시간 해상도를 각각 5배 높였다.
프로티나는 이러한 단분자 co-IP 기술로 단백질 상호작용을 정량화해 ‘PPI 바이오마커’라는 컨셉의 진단기술에 적용하고자 한다. 종양에서는 조직/세포 특이적인 종양화 PPI 패턴을 가지며, 프로티나는 변화된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해 효능을 예측하고자 한다. 특정 표적 유전자변이(actionable genomic mutation)가 없는 상황에서도 환자에게도 약물반응을 예측하고, 치료제의 적응증을 늘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티나는 이번 투자금을 세포사멸 ‘BCL-2 패밀리(family)’ 신호전달을 분석하는 바이오마커 패널을 임상에서 검증하기 위해 투입할 계획이며, 프로티나에 따르면 올해 빅파마(비공개)와 바이오마커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프로티나는 단분자 co-IP 측정을 위해 자동화 PPI 자동장비를 구축과 PPI 진단 장비 인허가 획득, 진단기기 생산을 위한 GMP 구축 등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프로티나는 후속 △BTK 신호전달 △HER2 정밀진단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 신호전달 등 동반진단 파이프라인을 넓히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나아가 단일분자 co-IP 기술을 통한 PPI 분석법을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프로티나의 기술은 기존의 면역측정법과는 달리,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정략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데 사용할 계획이며, 결과적으로 정밀 맞춤형 진단을 통해 환자가 더 효과적인 약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