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HK이노엔(HK inno.N)이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Sebela US)의 100%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tegoprazan)'의 미국, 캐나다 독점 판매권을 라이선스아웃(L/O)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계약금 250만달러를 지급받으며, 향후 임상, 허가, 매출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5억375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총 5억4000만달러(한화로 약 6432억원) 규모의 딜이다. 계약 기간은 미국내 제품 발매후 15년이며, 상업화 이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얄티를 수령하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 상업화를 위한 개발비용은 세벨라가 부담하며, HK이노엔은 미국 진출용 케이캡의 원료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기업 세벨라의 소화기 의약품 전문 자회사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는 대장내시경 하제(SUTAB®, SUPREP® Bowel Prep Kit)를 포함해 광범위한 소화기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개발 및 출시했다.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의 모기업인 세벨라는 2013년에 설립된 소화기 의약품 분야 전문 제약기업이다. 미국 시장내 영업마케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북미지역에는 현재 PPI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만 출시돼 있다. 그러나 PPI 계열 제품에 효과를 얻지 못하는 중증 이상의 가슴쓰림 증상을 가지거나 심각한 식도 점막 손상을 보이는 환자가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에 케이캡과 같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 약물 등의 새로운 치료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석희 HK inno.N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K-신약 케이캡의 기술을 수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케이캡이 본격 출시되는 만큼 한국에서 잘 키운 케이캡 씨앗이 세계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수출을 진행해 온 K-CAB사업추진본부의 김보현 팀장은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 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로 적응증 확대 연구, 차별화 임상, 다양한 제형 개발 등을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캡은 국내에서 2019년 출시됐으며, 출시된지 2년이 안돼 누적 100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월간 10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연간 누적 9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캐이캡은 이번 미국∙캐나다 기술수출 이전에도 중국(총 9500만달러)과 중남미 17개국 완제수출(총 8400만달러), 동남아시아와 기타 아시아권국가 수출(2000억원) 등에 기술수출을 한 바 있다. 이중 가장 앞서 기술수출한 중국에서는 현재 현재 분류1 신약 허가 막바지 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