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가 위탁생산(CMO) 사업의 성장에 따라 창립이후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기준 상반기 매출도 1조15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별 기준 상반기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78.8%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지분을 전량 인수함에 따라 에피스를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따라 인수 이후 시점부터 에피스의 손익을 합산해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514억원, 영업이익은 1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05%,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 5037억원, 영업이익 17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보수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으나, 3공장 가동률 및 환율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15억원(+22.2%), 영업이익은 53억원(+3.2%)이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328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량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53억원(+24.2%), 영업 이익은 286억원(+95.7%) 각각 증가했다.
에피스 지분 인수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자산은 15조6595억원, 자본 8조4799억원, 부채 7조1796억원으로 변경됐으나, 부채비율 84.7%, 차입금비율 26.2%로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캐파(CAPA) 1위인 CDMO사업에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등 연구개발 역량을 더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 및 주주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00.25%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3조2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의 지분을 23억달러에 전량 매입했다.
CMO 부문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73건을 기록했으며, 4공장 선 수주활동을 통해 5개사 총 7개 제품의 계약을 체결했다. 위탁개발(CDO) 부문도 누적 수주 95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얀센, 머크, 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와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누적 수주 총액 79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주성과에 따라 현재 전 공장(1·2·3공장)은 풀가동 중이며, 4공장(25.6만L)은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4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CMO 생산량에 30%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함께 이번달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추가로 10만8000평 규모의 제2 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판매수익, 개발성과에 대한 대가(마일스톤) 및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창사 이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유럽에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엔 안과질환 치료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을 미국에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용화된 제품 6종 외에도 4종의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품목허가 심사(SB12) 및 임상완료(SB15), 임상3상(SB16, SB17)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