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리제네론 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 베젤로스(Roy Vagelos) 이사회 의장이 오는 6월 은퇴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 이사회는 오는 6월에 진행될 연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공동의장(co-chair)으로 레오나르도 슐라이퍼(Leonard S. Schleifer) 현(現) CEO와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현(現)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선임할 계획이다.
베젤로스는 지난 1975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머크(MSD)에서 CEO,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고, 테라반스(Theravance)에서 2010년까지 이사회 디렉터(director)로 일했다. 베젤로스는 지난 1995년부터 리제네론 이사회 의장을 맡아 29년간 재직하며 리제네론의 회사 규모를 현재와 같이 키워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제네론은 블록버스터 약물인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를 탄생시킨 회사로, 현재 시가총액은 884억2900만달러에 달한다. 베젤로스가 이사회의장으로 선임된 1995년 당시 리제네론의 시가총액은 20억달러 미만이었다.
베젤로스는 “리제네론과 30년 가까이 함께해 영광이었다. 덕분에 리제네론이 아이디어를 가진 작은 바이오텍으로부터 성공적인 연구중심 바이오제약회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며 “나는 리제네론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환자들에게 중요한 의약품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슐라이퍼 CEO는 “로이 베젤로스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 그는 최고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오늘날의 리제네론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invaluable) 그의 가이드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얀코풀로스 CSO는 “로이 베젤로스는 1975년, 아버지가 보여준 신문기사를 통해 그를 알게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의 롤모델이다. 베젤로스가 리제네론에 합류한 뒤 그는 내 영웅이 되었다”며 “우리는 베젤로스의 가치를 이어받아 현존하는 의약품의 관행을 바꾸고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크리스틴 푼(Christine A. Poon)을 선임 사외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임명하겠다는 소식도 공개했다. 푼은 베젤로스가 영입되기 전 리제네론의 이사회의장이었으며 이전에는 존슨앤존슨(J&J), BMS에서 경영진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