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Bridge Biotherapeutics)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 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회사의 자체 발굴 임상과제 및 비임상 과제 등 2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는 국제학회다.
브릿지바이오는 고형암을 타깃해 개발하는 TEAD 저해제 ‘BBT-4437’의 전임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다. BBT-4437은 히포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히포 신호전달은 전사인자인 YAP과 TAZ를 통해 조절되며, YAP/TAZ가 핵으로 이동해 DNA-결합(DNA-binding) TEAD 단백질과 상호작용하게 되면 여러 유전자 전사를 활성화시키게 된다. 히포 신호전달은 원래 정상세포에서 기관(organ) 크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암에서 히포 신호전달이 망가지면서 YAP/TAZ가 과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비정상적인 증식과 분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으로 BBT-4437은 인비트로(in vitro) 시험에서 TEAD 패밀리(TEAD1~4)에 광범위하고(pan-TEAD binder), 선택적(selectivity)으로 표적 결합했다. 또한 NF2 변이 중피종(mesothelioma) 세포주를 저해하고, TEAD의 분해를 방해하는 팔미토일화(palmitoylation)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비보(in vivo) 효능 데이터로 NF 변이 중피종 모델(H226, H2373)에서 BBT-4437을 투여하자 용량 비례적으로 종양성장 억제 효과가 관찰됐으며, 유전자 발현(CCN1/CYR61)이 억제되는 것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세포주에서 BBT-4437과 각각 EGFR 저해제 ‘오시머티닙’과 KRAS 저해제 ‘소토라십’과 병용투여 효과를 평가한 데이터도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4세대 EGFR TKI ‘BBT-207’의 임상시험 개요와 향후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BBT-207의 임상1/2상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은 바 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BBT-207의 안전성, 내약성, 예비 항종양 효과 등을 평가한다.
BBT-207은 3세대 EGFR TKI ‘오시머티닙’ 등 투여이후 약물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변이를 포함한 이중 돌연변이 등을 타깃하는 4세대 EGFR TKI이다. 전임상에서 오시머티닙 저항성 모델과 뇌 전이 모델에서 종양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학회를 통해 회사의 자체 발굴 후보물질 2종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BBT-207 임상 진입 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 대상 임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