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대웅제약(Daewoong Pharmaceuticals)은 19일 경증 신장질환을 가진 제2형당뇨병(T2D)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웅제약의 SGLT-2 저해제 ‘엔블로’(Envlo, enavogliflozin)와 대조약물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의 비교 연구에서 엔블로가 더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는 엔블로와 다파글로플로진을 비교분석한 2건의 임상3상(NCT04634500, NCT04654390) 결과를 통합분석한 것으로 국제 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9.3)’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형 당뇨병 환자 470명을 신장기능 등에 따라 분류해 24주간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을 각각 복용한 두 집단의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혈당(FPG)을 측정했다. 임상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200명) 또는 메트포르민과 DPP-4 저해제인 제미글립틴 병용요법(270명)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공복혈당을 더 많이 낮췄다.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는 공복혈당이 6주차에 26.65mg/dl, 24주차에 28.54mg/dl 떨어졌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공복혈당을 6주차에 21.54mg/dl, 24주차에 23.52mg/dl 떨어뜨렸다(p<0.05)
또 당화혈색소는 6주차와 24주차에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각각 0.76%, 0.94% 떨어졌으며,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환자에게서는 각각 0.66%, 24주차 0.77% 떨어졌다(p<0.05).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한 지표다. 회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를 1%만 낮춰도 뇌졸중, 망막병증(시력저하), 말초신경병증(손발저림, 감각저하), 신장질환 등 각종 당뇨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4.0~5.7%를 정상으로 보고, 5.7%부터 당뇨 전단계,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엔블로 투여군의 6주차와 24주차에 UGPR(Urinary Glucose to Creatinine Ratio)은 각각 56g/g(vs 43.21g/g), 55.06g/g(vs 41.95g/g)으로 다파글리프로진 투여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p<0.05). 엔블로 투여군의 UGPR 수치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와 유사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GLT-2 저해제는 당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으로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당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질환 당뇨병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25%,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중에서는 34%가 신장질환을 동반한다.
대웅제약은 향후 연구대상을 중증, 중등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로 확대해 추가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