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코리아 2017'이 개막한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관(C홀). 다른 전시관(D홀)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명당 자리에 자리잡은 '젠큐릭스' 부스에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유방암 예후진단키트 '진스웰(GenesWell) BCT'에 대한 높은 관심탓이다. 해외바이어와 30여분 대화를 나누던 조상래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유방암 예후진단키트에 관심을 보이는 10여곳의 외국계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유방암 예후진단키트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장에는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회사뿐 아니라 에이비엘바이오, 플렉센스, SCM생명과학, 올릭스, 압타머사이언스, 엑소코바이오, 신라젠, 마크로젠, 바이오이즈, 바이오리더스, 바이오인프라, 제넥신, 지엔티파마 등 국내 바이오텍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들은 국내외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통해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했다.
올해초 설립된 신생회사인 엑소코바이오의 김일형 이사는 "회사가 보유한 엑소좀 기반 원천기술을 상업화할 다양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참가했다"면서 "유럽, 일본 등 여러기업들과 미팅이 풀(full)로 잡혀있다"고 소개했다. 엑소코바이오는 13일 원천기술을 국내외 회사 및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기업설명회도 예정돼 있다.
독자적인 줄기세포배양기술을 확보한 SCM생명과학은 기존 이식편대숙주질환 외에 제1형 당뇨병 파이프라인을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 역시 면역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기술로 접근이 가능하다. 2019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일본 임상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바이오텍 관계자들의 걸음도 바빴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이재문 카이노스메드 부사장은 "20여개가 넘는 미팅이 잡혔는데 이중 3분의 2가 외국계 기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이노스메드가 임상 1상을 진행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KM-819 )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KM-819는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는 새로운 기전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도전한다.
중국 비즈니스를 하는 박천일 북경제니스팜 대표(기술이전), 권호영 유켐 대표(CRO 컨설팅, 기술이전)도 눈에 띄었다. 중국 제약사 직원들과 동행한 박 대표는 "자본은 많지만 기술이 부족한 중국 제약기업들이 국내 신약 후보물질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몇건의 기술이전 성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바이오코리아에 방문한 대만의 한 CRO업체가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시장 한쪽에서 열리는 '잡페어'는 다소 한산했다. 잡페어에는 약 2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새로운 인재를 구했다. 이날 하루 4명을 면접봤다는 한 회사 관계자는 "재학생 위주로 행사에 참여해 실제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늘 인력이 부족하지만 근무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직원을 뽑는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바이오코리아 행사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최측은 45개국 650여개 바이오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전시장을 둘러본 한 바이오텍 대표는 "바이오코리아의 규모나 참가업체 수가 해외 바이오전시회 보다 못한 것 같다"면서 "특히 국내 신약개발, 진단기업들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