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가 이중항체 개발 기업을 인수했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난제인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는 플랫폼 기술로 이중항체를 선택한 것이다.
디날리는 30일(현지시간) F-Star의 BBB 통과 이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F-star Gamm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선급금 2400만 달러와 개발 과정에 따라 최대 4억 4700만 달러까지 지급하는 계약이다. 제품의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지불하지 않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디날리는 F-star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3가지 BBB 수송 Fcab 타깃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F-star 측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발생하는 자금을 면역항암제 이중 항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디날리와 F-Star는 2016년부터 뇌-혈관 장벽(BBB)를 통과하는 이중항체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결국 이중항체 기술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진전을 가져올 플랫폼 기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F-star의 모듈식 항체 기술은 항체의 Fc부분에 새로운 항원 결합부를 도입함으로써 기존의 항원 결합(Fab)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Fc 도메인을 가진 이중 특이적 항체를 만들 수 있다.
디날리는 F-star의 기술을 이용해 BBB에 존재하는 전달체(Transporter)에 결합하는 Fcabs를 개발했고 해당 물질의 전임상을 통해 BBB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결과를 얻었다.
리안 와트(Ryan Watt) 디날리 CEO는 "F-star Gamma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기술을 통해 뇌-혈관 장벽을 넘어 뇌로 생물학적 제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디날리는 2020년 이중항체 기술에 기반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뇌 내피세포를 통과하는 셔틀분자 RMT(receptor mediated transcytosis) 수용체에 결합하는 동시에 알파시누클레인에 결합하는 이중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