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생 RNAi 신약개발기업 인핸스드바이오가 7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CKD창업투자, 한국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동유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 총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인핸스드바이오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결성한 일자리 창출 성장지원 펀드(일자리 매칭펀드)의 투자 유치 업체로도 선정됐다. 이 펀드는 일자리창출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와 매칭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CKD창업투자와 동일 조건으로 연계 투자가 성사됐다.
2016년 11월 설립된 인핸스드바이오는 RNAi(siRNA) 기반의 △HPV 타겟 두경부암 및 자궁경부암 △PMVK 타겟 비소세포폐암 및 췌장암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RNA 간섭(RNAi) 기전 중 21bp의 작은 RNA가닥으로 이뤄진 siRNA는 타깃하는 mRNA에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siRNA는 중증 만성질환 및 희귀질환을 원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8월 미국 앨라일람(Alnylam)에서 개발한 hATTR 아밀로이드증 siRNA치료제 ‘Patisiran’이 FDA로부터 최종 판매 승인을 받으며 시장을 열었다.
김홍중 인핸스드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로 현재 글로벌 CRO 업체인 찰스리버(Charles River)에서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전임상을 올해 1분기에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두경부암 발병률이 서양권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 원인으로 HPV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HPV의 핵심 단백질을 타깃하는 siRNA 치료제가 그 해결책이 될 것"이라면서 "두경부암 치료제는 FDA 희귀의약품 지정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속한 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