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얀센(Janssen)의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Daratumumab)+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덱사메타손(Dexamethaxone)’ 삼중병용요법을 다발성 골수종 1차 치료제로 지난 27일 승인했다.
다잘렉스 삼중병용요법은 치료 경험이 없고 자가줄기세포이식(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ation, ASCT)이 불가능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을 승인받았다.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잘렉스 투여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 부작용을 확인한 바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FDA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3상(MMY3008, NCT02252172)에서 다잘렉스 삼중병용요법 투여그룹은 기존요법인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덱사메타손(Dexamethaxone)’ 병용요법을 투여한 비교그룹보다 다발성 골수종 진행을 억제하고, 사망 위험도를 4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잘렉스 삼중병용요법 투여그룹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간값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비교그룹은 31.9개월로 확인했다.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투여그룹 93%, 비교그룹 81%이었으며, 완전관해율(Complete Response, CR)은 투여그룹 48%, 비교그룹 25%였다. MMY3008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1817249).
다잘렉스 임상시험을 주도한 사드 우스마니(Saad Usmani) 레빈 암 연구소(Levine Cancer Institute) 혈액암 및 혈액질환 부서 의학박사는 “재발하면 더욱 치료하기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은 효과적인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다잘렉스 삼중병용요법은 환자들에게 중요한 초기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고리형 ADP-리보오스(Cyclic ADP-ribose)인 CD38 발현비율이 다른 골수세포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Fc부위에 보체가 결합하는 다잘렉스는 보체-의존성 세포독성(Complement-dependent Cytotoxicity, CDC) 작용으로 다발성 골수종 세포의 CD38에 결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CD38 단일클론항체 다잘렉스는 3회 이상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2015년 11월 승인받았다. 다잘렉스는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2상(MMY2002, NCT01985126)에서 전체반응률 29.2%,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중간값 7.4개월로 나타났다. 다잘렉스는 출시된 이후 2018년에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다잘렉스를 출시한 이후에 얀센은 다잘렉스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했다. 얀센은 다잘렉스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2019년 6월에 다잘렉스를 개발한 덴마크 젠맙(Genmab)으로부터 헥사바디(HexaBody) 플랫폼을 적용한 CD38 항체를 추가로 라이선스인 했다. 헥사바디 적용 CD38 항체의 라이선스인 계약은 2억7500만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얀센은 6개의 항체가 복합체를 형성한 헥사바디로 보체-의존성 세포독성을 강화해 다발성 골수종 세포에 대한 사멸 반응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