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편두통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항체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달 들어 일라이릴리(Eli Lilly)에 이어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도 기존 불응성 편두통 환자에 효과를 확인한 임상 데이터를 내놨다.
테바는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 성분명 fremanezumab-vfrm)’를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환자에 투여한 임상3b상(FOCUS, NCT03308968)에서 편두통이 감소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지난 16일(현지시간) 게재했다(doi: 10.1016/S0140-6736(19)31946-4).
이에 앞서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지난 7일(현지시간) 편두통 치료제 ‘엠갈리티(Emgality, 성분명 galcanezumab-gnlm)’가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만성, 발작성 편두통 환자에게 편두통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테바의 아조비는 편두통 감소 효과를 인정받아 2018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난 4월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판매를 승인받은 약물이다. FDA, EMA 승인에 근거가 된 2건의 임상3상(NCT02629861; NCT02621931)은 각각 발작성 편두통,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테바가 발표한 FOCUS 연구는 지난 10년간 2~4종의 편두통 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18세 이상 성인환자 8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편두통은 1달 동안 통증이 발생한 일 수에 따라 발작성,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FOCUS 연구에 참여한 환자 가운데 한 달 14일 이하로 편두통이 발생한 발작성 편두통 환자는 329명(39%)으로 확인됐으며, 한 달 15일 이상 편두통이 나타난 만성 편두통 환자는 509명(61%)이었다. 환자들의 편두통 발생일 수는 9.4~17.1일로 다양하게 조사됐다.
임상시험 결과, 아조비 투여그룹의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는 위약그룹보다 3.1~3.8일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조비 투여로 인한 치료 이득(therapeutic gain, TG)은 26~39%p로 계산됐다. 치료 이득은 일반적으로 통증 발생 빈도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이지만, 실험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FOCUS 연구에서는 통증 발생 빈도 50% 이상 감소 비율을 이용했다.
CGRP 수용체는 G 단백질 경로를 활성화해 혈관 이완, 혈관 생성 등에 관여한다.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편두통 환자에게서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때 CGRP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GRP, CGRP 수용체를 표적하는 편두통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편두통은 증상이 유동적으로 나타나기에, 증상 발현 시 사용하는 치료제보단 예방을 위해 지속해서 복용하는 예방치료방법으로 개발 및 사용되고 있다.
CGRP 항체가 개발되기 전까지 편두통 예방치료방법으로 사용한 치료제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낮추는 약물인 베타 차단제(propranolol, atenolol 등), 칼슘 통로 차단제(verapamil, flunarizine 등)다. 편두통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우울제(amitriptyline, fluoxetine 등), 항경련제(valproate, topiramate 등)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아조비의 2019년 2분기 미국 매출은 2300만달러였으며, 엠갈리티의 2019년 2분기 미국 매출은 338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