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3제 복합제 ‘PT01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FDA로부터 PT010 신약승인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에 대한 최종보완요구공문(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PT010은 브레즈트리 에어로스피어(Breztri Aerosphere)라는 상품명으로 지난 6월 일본의 승인을 얻었지만, FDA의 승인을 얻는 것엔 실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PT010이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FDA가 보내온 최종보완요구공문에 대한 불만 제기도 없었다. 현재 유럽, 중국에서도 PT010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인 염증반응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기면 폐활량 감소로 체내에 원활한 산소공급이 불가능해진다. 만성적인 기침, 객담이 동반되며, 갑작스러운 증상악화로 기관지 경련이 발생해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역적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천식과 달리,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비가역적으로 기도가 좁아져 기도 확장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 확장이 불가능하기에, 만성폐쇄성질환 치료목표는 증상악화를 늦추는 것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사용되는 소염제, 기관지 확장제 등을 여러가지 조합으로 만든 복합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중에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한 3제 복합제는 PT010이다. PT010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부데소니드(budesonide)’, 장기작용 무스카린 길항제 ‘글리코피로니움(glycopyrronium)’, 장기작용 베타2 작용제 ‘포르모테롤 푸마르산(formoterol fumarate)’을 조합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11건의 글로벌 규모 임상3상을 통해 1만5500명의 만성폐쇄성질환 환자에게 복합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각각의 임상시험에서 폐 기능 평가 척도인 1초간 강제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FEV1), 호흡곤란 증상 발생 횟수, 기관지 경련 치료제 사용 횟수, 사망에 이른 시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만성폐쇄성질환 증상이 중등도(moderate)에서 중증(severe)으로 악화한 환자 비율이 기존 2중 병용요법을 투여한 경우보다 PT010을 투여한 경우에 더 적었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설명했다.
11건의 임상3상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가 꼽은 주요 임상3상으로는 KRONOS 연구(NCT02497001), ETHOS 연구(NCT02465567), TELOS 연구(NCT02766608), SOPHOS 연구(NCT02727660)가 있다. 4건의 주요 임상3상 중에 PT010을 사용한 연구는 KRONOS 연구, ETHOS 연구다. KRONOS 연구 결과는 국제의학학술지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됐으며(doi: 10.1016/S2213-2600(18)30327-8), ETHOS 연구 결과는 Peer-reviewed medical journal인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됐다(doi: 10.1016/j.rmed.2019.08.010).
한편,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는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치료후보물질 ‘골로더센(Golodirsen, SRP-4053)’에 대해 FDA로부터 최종보완요구공문을 받았다고 지난 8월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렙타는 FDA의 최종보완요구공문에 대해 반발했다. 사렙타에 따르면 FDA는 최종보완요구공문에서 정맥주사 주입구 관련 감염위험, 신장 독성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했는데, 두 부작용은 동물모델 대상 전임상시험에서만 발견됐고 임상시험 과정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