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영국의 인공지능(AI) 업체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일라이 릴리(Ely Lilly)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Olumiant, baricitinib)'가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영국 베네볼런트 AI(Benevolent AI)는 인공지능 기반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해 코로나19의 치료제를 예측한 결과를 ‘바리시티닙은 코로나19에 대한 잠재적 치료제(Baricitinib as potential treatment for 2019-nCoV acute respiratory disease)’라는 제목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지난 4일 게재했다(doi.org/10.1016/S0140-6736(20)30304-4).
논문에 따르면 베네볼런트AI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머신러닝을 통해 분자 구조 데이터를 의학 정보와 연결해 잠재적인 약물 표적을 찾았다. 베네볼란트AI가 찾은 치료제 후보물질은 일라이 릴리가 시판중인 '올루미언트'로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다.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의 선택적 저해제(JAK1/2 inhibitor)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막는 기전을 가진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세포 내로 이입(endocytosis)할 때 세포 표면의 ACE2 단백질을 사용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도 폐 세포((AT2 alveolar epithelial cells) 표면의 ACE2 세포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세포 내 이입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인 AAK1(AP2-associated protein kinase 1)을 저해해 바이러스의 세포내 이입능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알려진 378개의 AAK1 저해제 중에서 이미 사용 승인받은 47개의 약물을 골라내고, 이 중 AAK1과 결합력이 높은 6개의 저해제를 선택했다. 6개의 약물 중에는 항암제로 쓰이는 약물도 포함돼 있었으나, 부작용이 심해 제외했다. 연구팀은 최종 후보로 하루 한번 2mg 또는 4mg으로 투여해도 충분하게 치료효과를 내는 올루미언트를 선택했다.
연구팀은 “올루미언트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과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러나 이 결과는 아직 초기단계로 심도있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논문을 보고 의학적 조언이나 권고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