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만성 B형 간염(chronic hepatitis B) 환자를 대상으로 RNAi(RNA interference) 메커니즘 약물이 긍정적인 초기 임상 결과를 냈다. 감염증에 특화된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개발하고 있는, 바이러스 mRNA를 저해하는 siRNA(small interfering ribonucleic acid) 약물의 중간 결과로, 단 2회 투여하는 것만으로 24주까지 혈청내 HBV 바이러스 바이오마커가 효과적으로 제거됐다는 긍정적인 결과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HBV 치료제 후보물질인 ‘VIR-2218’를 투여하자 혈청내 B형 간염 표면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임상1/2상 중간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HBV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올해만해도 3건의 임상 중단이 있었다. 지난 1월 RNAi HBV 치료제 경쟁사인 아뷰투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는 안전성 이슈로 임상 개발을 중단했으며, 스프링 뱅크 파마(Spring Bank Pharma)는 STING 활성화 기전의 약물을 B형 간염 환자에게 테스트하는 임상2상 도중 환자가 사망하면서 임상을 중단했다. 또한 같은달 로슈는 B형 간염 안티센스(antisense) 약물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11월 디서나(Dicerna)에 계약금 2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RNAi HBV 치료제 ‘DCR-HBVS’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그밖에 아이오니스(Ionis)-GSK, 얀센(Jassen) 등이 HBV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비어가 임상 결과를 발표한 후보물질은 앨라일람 파마슈티컬(Alnylam Pharmaceuticals)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비어는 2017년 앨라일람은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인수하면서 감염증을 타깃해 최대 4개의 RNAi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협약했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