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카라 테라퓨틱스(Cara Therapeutics)가 '치료제가 없던' 만성신장질환 관련 가려움증에 대한 임상 3상에서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임상결과를 내놨다.
카라는 21일(현지시간) 중등도에서 중증의 만성신장질환 관련 가려움증(chronic kidney disease-associated pruritus, CKD-aP)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서바(Korsuva™, difelikefalin, CR845)’의 상업화 임상 3상(KALM-2, NCT03636269)에서 가려움증을 개선시키며 1차∙2차 종결점을 충족시킨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카라는 2020년 하반기 코서바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스티븐 피쉬베인(Steven fishbane) 노스웰헬스 신장질환/고혈압 부문 수석(chief)은 “혈액투석 환자에게 가려움증은 현실적인 문제(real issue)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며 “코서바가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해줄 잠재성에 대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코서바는 모르핀(Morphine) 또는 다른 오피오이드 진통제와 유사한 오피오이드 작용제(opioid agonist)다. 중추 신경계에서 뮤(mu) 오이포이드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모르핀과는 달리, 코서바는 말초신경계의 카파(kappa, κ)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타깃하는 기전이다. 코서바는 중추신경계의 수용체를 피함으로써 메스꺼움, 호흡억제, 환각증상 같은 부작용을 줄였다. 미국 FDA는 2017년 CKD-aP에 대해 코서바를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한 바 있다.
CKD-aP는 혈액 투석(hemodialysis)을 받는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높은 빈도와 강도로 발생하는 관리가 어려운 전신 가려움증이다. 카라에 따르면 혈액 투석 환자의 60-70%는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그 중 30~40%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가려움증을 앓고 있다. 현재까지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카라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가려움증을 가진 혈액투석 환자 473명을 대상으로 코서바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카라는 12주차에 가려움증 평가지표인 WI-NRS(worst itching intensity numeric rating scale) 점수가 기준대비 평균 3점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을 1차 종결점으로 설정했다. 추가로 WI-NRS 점수가 기준대비 평균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과 가려움증 관련 삶의 질 변화도(quality of life changes) 설문 결과를 2차 종결점으로 설정했다.
카라는 코서바를 0.5mg/kg 용량으로 CKD-aP 환자에게 투여해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 WI-NRS 점수가 3점 이상 개선된 비율이 54%(vs 42%, p=0.02)를,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41%(vs 28%, p=0.01)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나타내며 1차∙2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가려움증 관련 삶의 질 변화도를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 스킨덱스-10(skindex-10) 지표와 전체 5D 가려움증 점수(total 5D Itch scores)에서 각각 12%, 29%의 개선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코서바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이상반응(adverse events, AEs)으로 설사(8.1% vs 5.5%), 낙상(6.8% vs 5.1%), 구토(6.4% vs 5.9%)등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데렉 칼머스(Derek Chalmers) 카라 CEO는 “코서바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얻은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에 만족한다”며 “올 하반기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하고, 파트너사인 VFMCRP(Vifor Fresenius Medical Care Renal Pharma)와 협력해 유럽에 판매허가신청서(MMA)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라는 2018년 코서바의 유럽시장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VFMCRP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다. 한국은 2012년 카라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종근당이 코서바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