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다케다(Takeda)가 유럽에 있는 의약품 일부와 제조시설을 6억7000만달러에 매각한다. 다케다는 부채를 줄이고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해 핵심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케다는 24일(현지시간) 유럽에서 판매되는 약 110개의 일반의약품(over the counter, OTC), 처방의약품(prescription pharmaceutical products), 덴마크와 폴란드 소재의 제조시설 2개를 최대 6억7000만달러에 덴마크 제약회사인 오리팜 그룹(Orifarm Group)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2021년 3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오리팜은 매각 완료시점에 현금으로 약 5억500만달러, 매각 완료 후 4년 이내에 7000만달러를 다케다에 지불한다. 또, 다케다는 오리팜으로부터 추가로 최대 9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다케다가 오리팜에 매각할 포트폴리오에는 약 110여개의 선택된 일반의약품, 식품 보조제(food supplements)와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발틱 3국(The Baltics),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판매되는 호흡기질환, 항염증제, 심혈관질환, 내분비질환의 치료를 위한 약물이 포함된다.
다케다는 매각에 포함된 포트폴리오가 유럽국가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물이지만, 자사가 장기적인 성장전략으로 선정한 핵심 사업영역인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혈장유래요법, 항암제, 신경과학 분야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케다는 장기적 성장 전략으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해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부채를 줄이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덴마크와 폴란드에 있는 2개의 제조시설은 매각 완료 시 오리팜으로 이전된다.
매각될 포트폴리오 약물과 관련된 영업, 마케팅 인력과 제조시설 인력 등 약 600명의 직원들은 오리팜 소속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길리스 플랫포드(Gilees Platford) 다케다 유럽, 캐나다 사업부 사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분야를 강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 사르코스(Costa Saroukos) 다케다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매각은 포트폴리오를 간소화 하고 부채감소(deleveraging)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며 “우리는 연구개발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사업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케다는 지난 1년간 잇따라 자산 매각을 발표해왔다. 다케다는 비핵심 자산 약 100억달러어치를 매각해 부채를 낮추고, 핵심사업영역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케다는 지난달 라틴 아메리카의 비핵심 자산을 하이페라 파마(Hypera Pharma)에 8억2500만달러, 러시아-CIS 연합지역의 비핵심 자산을 스타다(STADA)에 6억6000만달러, 2019년 10월 중동, 아프리카(NEMEA) 지역 자산을 악시노(Acino)에 2억달러에 매각했다. 또, 다케다는 지난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Xiidra®, lifitegrast)’를 노바티스에 최대 53억달러에 판매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