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화이자(Pfizer)가 라임병(Lyme disease)의 백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바이오텍 발네바(Valneva)와 라임병 백신 후보물질 ‘VLA15’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최대 3억 8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발네바에 계약금 1억3000만달러에 더해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 3500만달러와 조기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억4300만달러, 최대 3억 800만달러를 지급한다. 발네바는 VLA15의 개발완료까지 총 개발 비용의 30%를 부담한다. 화이자는 VLA15의 후기 임상개발을 주도하고 상업화와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화이자는 발네바에 판매 단계별 로열티를 19% 이상 지급한다.
라임병은 보렐리아(Borrelia)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감염돼 발병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30만명, 유럽지역에서 매년 20만명 이상이 라임병 진단을 받는다. 라임병에 대해 현재까지 승인받은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라임병은 발병 초기 홍반, 피로,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박테리아가 신경계에 침범하면 관절염, 심장, 신경계 관련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라임병은 초기에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아목시실린(amoxicillin)등의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해 관절염등의 증상을 주기적으로 나타낸다.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2010년 라임병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발네바의 VLA15는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있는 라임병 백신 후보물질로 북미와 유럽에서 나타나는 6가지 혈청형(serotype)에 대한 다가백신(multivalent vaccine)이다. VLA15는 보렐리아 박테리아가 진드기 안에서 가장 많이 발현하는 외부 표면 단백질(outer surface protein A, OspA)을 타깃해 개발 중이다. 발네바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VLA15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임상 1상에서 VLA15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네바는 약 800명의 임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VLA15의 적정용량, 안전성,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2020년 중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나네테 코세로(Nanette Cocero) 화이자백신 글로벌부문 사장(global president)은 “라임병은 미국에서 진드기에 의해 흔하게 발병하는 질병으로, 유병률과 발병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며 “발네바와 협력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는 라임병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