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열린다. 이달 임상수탁기관 드림씨아이에스의 코스닥 입성을 시작으로 에스씨엠생명과학, 소마젠, 카이노스메드, SK바이오팜(코스피) 등이 상반기내 상장절차를 마무리한다.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하반기 바이오 기업공개시장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공개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소마젠 등이다. 임상수탁기관(CRO)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926.11대 1의 경쟁률로 1만4900원(희망공모가 상단)의 공모가를 확정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드림씨아에스는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 절차를 재개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상적인 IR과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상장절차를 중단한바 있다. 이번엔 희망공모가를 1만5500~1만8000원에서 1만4000~1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내달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인 소마젠은 이달초 진행하려던 수요예측을 이달 28~29일로, 코스닥 상장 시기도 이달에서 다음달로 연기해 기업공개 절차를 밟는다. 또한 스팩합병이 확정된 카이노스메드도 6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올해 최대어로 기대를 받는 SK바이오팜은 이달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들어가 6월내 상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바이오 기업공개는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위더스제약과, 젠큐릭스도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공모를 철회한 압타머사이언스와 노브메타파마도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지난달부터 크게 늘었다. 이오플로우, 피플바이오, 한국파마, 에스엘에스바이오, 제놀루션, 퀀타메트릭스가 4월, 박셀바이오와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달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만 10곳이 넘는다. 큐라티스, 힐세리온, 안지오랩, 이노비오(美 기업) 등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상반기 바이오 기업공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하반기에는 경제 활성화 차원이라도 기업공개가 장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를 준비중인 기업들은 서둘러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한 코로나19 사태와 기업과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차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신사업인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옥석을 가리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철저한 준비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성공적인 상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