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슈는 PD-(L)1 면역항암제 후발주자로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유방암, 간암 등 적응증에서 PD-L1 항체 ‘티쎈트릭’의 시장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이어, 차세대 면역항암제 프로젝트로 ‘TIGIT’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말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0 발표에서 로슈는 현재 6개 암종에 걸쳐 TIGIT 후보물질 ‘티라골루맙(tiragolumab)’의 임상시험 8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추가 임상2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임상등록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티라골로맙 임상시험만 총 2200명이 넘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집중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중 로슈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암종은 폐암으로, ASCO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을 병용투여한 임상2상 결과를 첫 공개하면서 학회의 화두로 꼽혔다.
그러면 로슈가 이토록 강력하게 TIGIT과 PD-L1 병용투여 임상개발을 추진하는 근거는 뭘까? PD-(L)1 병용투여의 기본 컨셉은 면역항암제로 장기 생존의 혜택을 보는 환자의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이지만, 최근 3~4년 동안 수많은 PD-(L)1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병용임이 실패했다는 점에서 로슈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주시해야하는 다른 움직임으로 머크(MSD)도 최근 TIGIT 임상을 확대했으며, 길리어드는 아커스(Arcus)와 10년짜리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TIGIT 약물의 옵션 권리를 사들이는 딜을 체결했다. 그밖에 TIGIT을 개발하는 아이테오스 테라퓨틱스(iTeos Therapeutics), 메레오 바이오파마(Mereo BioPharma) 등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TIGIT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주자인 로슈의 전략과 임상 결과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