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에복스(Evox Therapeutics)와 신경질환(neurological disorder)에 대한 RNA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는 디서나(Dicerna),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Avidity Biosciences)와도 RNA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에복스는 뇌와 간 같은 특정 조직을 타깃하는 표적단백질을 엑소좀에 발현시켜 mRNA, RNAi, 단백질등을 전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에복스는 마우스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BACE1과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을 엑소좀과 결합시킨 RNAi 약물로 감소시킨 바 있다. 이때 엑소좀에 발현시킨 표적단백질 RVG(ravies virus glycoprotein)는 뇌에서 발현되는 아세틸콜린 수용체(acetylcholine receptor)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엑소좀이 뇌로 전달되게 해준다.
에복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와 신경질환에 대해 RNAi와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치료제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연구개발동안, 에복스는 뇌/CNS를 타깃하는 엑소좀 엔지니어링, 약물의 엑소좀 탑재 및 분석, in vitro 연구, 초기 in vivo 실험를 위한 시료 공급등을 책임진다. 릴리와 에복스는 5개 타깃에 대해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에복스는 치료제 후보물질들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념입증(proof of concept) 연구를 완료하고 치료제 후보물질과 기술을 릴리에 이전한다.
릴리는 에복스에 계약금으로 2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3년이상 연구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1000만달러를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형식으로 투자한다. 에복스는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2억달러를 릴리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공동개발 결과 상업화된 제품의 판매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다.
Antonin de Fougerolles 에복스 CEO는 “릴리와 계약으로 약물전달 기술의 가능성과 중추신경계(CNS)를 타깃하는 엑소좀 기술의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릴리와의 협력은 엑소좀 기반 약물이 가지고 있는 넓은 기회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릴리는 2018년 디서나(Dicerna)와 신경퇴행성질환, 대사질환 등에 대한 RNAi 치료제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또, 릴리는 2019년 어비디티(Avidity Biosciences)와 항체-올리고뉴클레이티드(antibody oligonucleotide conjugates, AOC) 기술을 이용해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OC는 항체로 특정 조직을 타깃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을 전달하는 컨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