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공개 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암흑기를 딛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드림씨아이에스 등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데 이어 '대어' SK바이오팜을 포함한 후발주자들의 기업공개도 흥행조짐을 보이는 등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은 지난 18일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835.66대 1의 경쟁률 속에 희망 공모밴드 상단인 4만9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1조원에 가까운 9593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엑은 3조8373억원. 높은 경쟁률로 드러난 SK바이오팜의 흥행 가능성에 SK, SK증권 등 관련주까지 치솟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앞서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 에스씨엠생명과학 등도 성공적인 상장과 주가흐름을 보여주며 바이오기업 IPO에 대한 시장의 우려스런 분위기를 잠재웠다.
지난달 22일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의 경우 지난 19일 주가(장마감 기준)는 2만5200원으로 공모가 1만4900원 대비 69%나 뛰었다. 지난 17일 상장한 에스씨엠생명과학도 공모가 1만7000원에서 80% 이상 뛴 3만700원(19일)으로 마감했다. 다만 스팩합병방식으로 상장한 카이노스메드는 코넥스 마지막날(6월 5일) 주가 4750원 보다 소폭 내린 42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SK바이오팜 상장에 앞선 이달 25일에는 젠큐릭스, 상장 후인 10일에는 소마젠과 위더스제약(7월중) 코스닥에 입성한다. 특히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에서 시작해 폐암 동반진단, 코로나19 진단까지 영역을 확장한 올해 첫 코스닥 상장 체외진단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182억원을 확보했다. 소마젠은 해외법인 첫 기술특례상장이다.
셀레믹스와 한국파마, 제놀루션은 지난 18일 나란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이오플로우, 피플바이오 등 10여곳의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힐세리온, 안지오랩, 이노비오, 뷰노, 고바이오랩 등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완료)하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놈앤컴퍼니, 네오이뮨텍 등은 기술성 평가 결과가 나오는대로 상장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고 앞선 바이오기업들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를 마무리하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는 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