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J2H 바이오텍이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J2H 바이오텍은 이번 투자유치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J2H-1702'의 임상 1상 돌입과 함께 세포내 표적 단백질 분해기술인 'PROTAC'의 비임상 연구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7일 J2H 바이오텍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C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아주IB투자, KTB네트워크와 신규 투자자인 미래에셋벤처투자, 르네상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2018년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이후 약 2년만의 후속투자 유치다. J2H 바이오텍은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2016년말)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29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시리즈C의 투자전 밸류는 1000억원 규모다.
2014년 문을 연 J2H 바이오텍은 신약개발을 주축으로 하면서도 개량신약과 CMO 비즈니스, 의약원료(API) 개발 등 캐시카우(Cash cow) 사업을 적절이 운영해 재정 자립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J2H 바이오텍은 이번 투자유치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회사는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J2H-1702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J2H-1702은 신규 타깃의 경구용 저분자 신약후보물질로 간 섬유화 및 지방축적 차단, Lipid profile 개선 등을 통해 NASH를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1상은 10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양대병원에서 진행한다. 김재선 대표는 "7월말 피험자 모집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임상이 개시될 예정"이라면서 "내년 4월에 1상을 완료한 이후 3분기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2H 바이오텍은 J2H-1702와 관련해 지난달 디지털방식으로 개최된 'BIO 2020'에서 5개 다국적 제약사와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으며 현재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선 대표는 "두 달여 사이에 NASH의 가장 강력한 신약후보였던 엘라피브라노(elafibranor, 젠핏)와 오칼리바(Ocaliva, 인터셉트파마슈티컬즈)가 FDA에서 승인 거절되면서 NASH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진 것 같다"면서 "J2H-1702는 다수의 NASH 질환모델에서 Elafibranor와 Ocaliva 보다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기에 이번 디지털 바이오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J2H 바이오텍은 이번 투자유치로 PROTAC의 비임상 연구에도 본격 진입한다. PROTAC은 체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이용해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undruggable) 질병 표적을 겨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 분해 기전을 통해 약물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년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투자유치로 비임상 연구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2H 바이오텍은 지난해 바이오제약 컨설팅기업 애거슨과 충북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에 의약원료 및 임상시료 제조 설비를 갖춘 합작법인 애거슨바이오를 설립했으며 오는 9월 GMP 인증을 앞두고 있다. 또한 충남 아산시에 의약품 중간체,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다목적 생산기지도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완공이 예정돼 있다.
J2H 바이오텍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준비도 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