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핵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중국에서 상용화할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가 국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퍼메드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다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안과전문 바이오텍으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클 경(Michael Keyoung) 에퍼메드 이사회 의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에퍼매드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인력 및 조직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전략 등을 소개했다. 경 의장은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 Portola Capital Partenrs, 국내 제넥신 등 다양한 바이오기업 및 투자업계 경험을 갖고 있다.
에퍼메드의 시작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초 중국의 벤처펀드 운용사 CBC그룹(C-Bridge Capital)과 바이오시밀러 4종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허가받은 SB3(허셉틴 바이오시밀러)과 현재 개발중인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3상 완료),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3상 진행중),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3상 진행중)의 중국 진출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CBC그룹은 같은해 2월 중국 현지에 삼성 바이오시밀러 4종의 상용화를 위한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를 설립했다. CBC그룹은 운용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중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로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 에베레스트메디슨, 아이맵 등 다수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에퍼메드는 CEO로 전 산도즈차이나 CEO인 'Natahan Pang'을, R&D 총괄로는 노바티스에서 안과학 분야 글로벌 치료제 개발 임원을 담당한 'Canwen Jiang'을 영입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경험을 가진 30여명의 사업개발, 임상, 마케팅 인원으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에퍼메드는 POC 임상 단계의 자산을 확보해 중국 혁신 의약품 규제를 뛰어넘어 빠르게 개발하는 역량을 확보했다.
에퍼메드의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시밀러 및 혁신신약군으로 구성된다.
먼저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도입한 4종이다. 에퍼메드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AMT902, SB11)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MT903, SB15)의 연내 중국 3상에 돌입, 각각 2023년, 2024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AMT901,SB3)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AMT904, SB12)는 현재 현재 임상 3상을 진행중으로 각각 2023년, 2022년 품목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경 의장은 "루센티스와 같은 중국 Anti-VEGF의 혜택을 받는 환자는 너무 비싼 비용, 한정된 보험 범위 등으로 인해 전체의 3%에 불과하다"면서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가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이 중국에 진입하면 시장에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중국 Anti-VEGF 시장(안과기준)은 2019년 2억54000만달 규모지만 2025년에는 26억17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퍼메드의 혁신신약으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Graybug Vision'가 개발하는 지속형 anti-VEGF 치료제 'GM-102'가 있다. 에퍼메드는 GM-102의 중국 등 아시아 판권을 우선 획득할 권리를 갖고 있다.
GM-102는 6개월마다 투약하는 지속형 anti-VEGF 치료제로 습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2b상이 진행중이다. GM-102은 당뇨 황반부종(diabetic macular edema, DME)과 망막정맥폐색증(retinal vein occlusion, RVO)에 대한 1b/2상도 진행하고 있다.
경 의장은 "자체 개발 연구나 초기단계 도입한 물질까지 포함하면 10종 이상의 안과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 의장은 이어 "에퍼메드의 비전은 혁신적인 치료제와 솔루션을 중국과 전세계에 공급하는 리딩그룹이 되는 것"이라면서 "특히 글로벌 안과학 분야의 혁신 솔루션을 개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퍼메드는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