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메이라(MeiraGTx)가 치료제가 없는 망막염색소증(XLRP)을 앓고 있는 환자의 시력을 개선시킨 초기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메이라는 지난 17일(현지시간) X염색체 연관 망막염색소증(X-linked retinitis pigmentosa, XLRP)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AV-RPGR의 임상 1/2상(MGT-009 trial, NCT032552847)에서 시력을 개선시킨 결과를 발표했다.
X염색체 연관 망막염색소증(XLRP)는 망막염색소증 중 가장 심각한 형태로, 점진적인 망막변성과 함께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유전성 망막질환이다. 전체 망막염색소증에서 20%, X염색체 연관 망막염색소증에서 70%가 RPGR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AAV-RPGR은 RPGR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된 망막염색소증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망막하(subretinal) 공간으로 아데노바이러스(AAV)를 이용해 정상적인 RPGR 유전자를 주입해 치료하는 기전이다. 메이라는 얀센(Janssen Pharmaceuticals)과 AAV-RPGR의 개발과 상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메이라는 AAV-RPGR의 안전성과 시력의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메이라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10명)들에게 저용량(3명), 중간용량(4명), 고용량(3명)의 AAV-RPGR을 기준선 대비 증상이 심한 눈에 투여했다. AAV-RPGR을 투여하지 않은 눈은 대조군으로 사용했다. 메이라는 안전성과 시력기능평가를 각각 1차, 2차 종결점으로 삼아 약물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AAV-RPGR을 투여후 6개월차에 망막자극반응성(retinal sensitivity)와 중심시야진행도(central visual field progression rate, V30)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중간용량의 AAV-RPGR 투여군에서 평균 망막자극반응성이 1.02dB(90% CI: 0.75,1.31)로 유의미하게 나아졌다. 또 저용량과 중간용량의 AAV-RPGR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중심시야진행도(V30)에서 각각 1.10dB-sr/year(90% CI:0.10, 2.10)과 1.26dB-sr/year(90% CI:0.65, 1.86)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메이라는 AAV-RPGR이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외과적 절차와 관련이 있었으며 일시적이었다. 고용량의 AAV-RPGR로 치료받은 환자 3명중 2명에서 치료에 대한 염증반응이 나타났으며, 스테로이드 요법으로 치료했다. 메이라는 초기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저용량과 중간용량을 선택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Michel Michaelides 런던칼리지대교수이자 MGT-009 임상의는 “망막염색소증은 발병초기 시력손실을 유발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청년기에 실명한다”며 “AAV-RPGR의 6개월간 데이터는 망막염색소증환자의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AAV-RPGR로 치료받을 경우 시력손실의 진행을 안정시키거나 지연시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현재 치료옵션이 없는 X염색체 연관 망막염색소증의 치료에서 AAV-RPGR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lexandria Forbes 메이라GTx CEO는 “망막염색소증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에서 초기 결과에 고무적으로 AAV-RPGR을 임상 3상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AAV-RPGR의 초기 임상결과는 치료제가 없는 망막염색소증에 대한 기능적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젠(Biogen)도 X염색체 연관 망막염색소증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인 나이트 테라퓨틱스(Night Therapeutics)의 희귀 안구질환 파이프라인을 8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나이트 테라퓨틱스의 망막염색소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NSR-RPGR'로 현재 임상 2/3상 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