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노바티스가 아토피피부염(atopic dermatitis) 치료제로 개발하던 H4R(histamine 4 receptor, H4R) 길항제의 개발중단 소식을 알렸다.
노바티스는 21일(현지시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ZPL-389(adriforant)’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2020년 2분기 보고서에서 밝혔다. 노바티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ZPL-389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임상 2b상의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결과, 사전에 정의된 임상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ZPL-389는 노바티스가 2016년 지아이코(Ziarco)를 인수하며 확보한 H4R 길항제(antagonist)다. H4R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세포에 과발현하고 있는 인자로 염증질환의 발병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ZLP-389는 이를 억제해 염증반응을 낮춰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지아이코는 2016년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ZPL-389의 임상2a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ZPL-389는 1차종결점인 가려움증의 개선에는 실패했으나,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평가하는 척도인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를 개선해 항염증(anti-inflammation)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지아이코는 2016년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가지 용량의 ZPL-389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2b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한편, 노바티스는 2018년 계약금 1억1100만달러에 모포시스(MorphoSys)와 갈라파고스(Galaphagos)가 공동 개발하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IL-17C 항체 ‘MOR106’의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모포시스와 갈라파코스는 지난해 MOR106의 임상 2상 중간분석결과 무용성(futility)을 보여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