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영
마이크로바이오타 연구 동향
일명 '똥 치료', 즉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위막성 대장염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 90% 이상의 높은 완치율을 보여주면서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 분야가 많은 과학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미생물 군집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의미하는 지놈(Genome)의 합성어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뜨는 이유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오타를 속(Genus) 수준에서 특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16S RNA 시퀀싱의 활용으로 마이크로바이오타의 구성 비율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메타볼로믹스(Metabolomics), 전체 유전체 검사(Whole Genome Sequencing)와 같은 분자 기술의 도움 덕분에 단순한 구성 비율 뿐만 아니라 특정한 마이크로바이오타의 기능적 분석까지도 가능해졌다. 또한 PCoA 그리고 NMDS 같은 다양한 바이오인포메틱스를 활용한 분석 방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인체 내의 마이크로바이오타가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한 질병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오타의 구성 비율은 인종, 식습관, 나이, 질병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며 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오타가 궤양대장염(Ulcerative Colitis) 또는 크론병(Crohn’s Disease)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뿐만 아니라 비만 및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또는 더 나아가 뇌졸중과 자가면역 질환에도 크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인체 내의 마이크로바이오타 중 대부분은 장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주로 장내 질환의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따라서 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Gut Microbiota)와 대장암(Colorectal Cancer) 발생과의 관계 규명에 관련된 연구가 최근 많은 과학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