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삼양바이오팜이 유럽 시장에 생분해성 봉합사를 공급하기 위해 약 35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생산 공장 투자를 진행하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생분해성 봉합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체 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삼양바이오팜 봉합사 매출액의 약 90%가 해외 수출에서 나오며, 특히 유럽은 삼양바이오팜 봉합사 수출 물량의 약 45%가 판매되는 핵심 시장이다. 삼양바이오팜의 생분해성 봉합사 사업은 매년 10% 내외의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생산기지인 대전 MD공장은 현재 풀 캐파(최대 생산량)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전문 계열사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8일 헝가리 외교통상부에서 진행된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투자 발표회’에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약 3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씨야르토 피터(Szijjártó Péter)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라슬로 벡시(László Vécsey) 국회 의원, 에쉭 로베트르(Ésik Róbert) 헝가리 투자청장,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 박기원 코트라(KOTRA) 부다페스트 관장 등이 참석했다. 엄태웅 삼양바이오팜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봉합사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를 설립하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30km 가량 떨어진 ‘괴될뢰’(Gödöllő) 산업단지에 부지 약 1만평을 확보했다.
삼양바이오팜은 2024년까지 이 부지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연산 최대 10만km 규모의 봉합사 원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2년 가동을 시작하며, 상업생산을 본격화하면 삼양바이오팜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이 해외에서 생산된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의 생산 허브이자 물류의 중심지다. EU회원국인 헝가리는 EU관세 동맹의 일원으로 헝가리에서 생산된 제품은 EU 내에서 무관세로 판매된다.
엄태웅 삼양바이오팜 대표는 “삼양그룹은 2010년부터 헝가리 야스베레니(Jászberény)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삼양EP헝가리를 운영해 헝가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삼양바이오팜 헝가리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유럽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삼양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봉합사 개발에 성공하고 1996년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40여개국 190개 이상의 기업에 약 4000만 달러 규모의 원사를 수출해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용성형용 리프팅실 ‘크로키’를 출시해 미용성형용 제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향후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봉합사 외에도 생분해성 물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헝가리에서 생산해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기술을 활용해 수술용 봉합사 외에도 지혈제, 메시 등의 수술용 바이오 소재를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