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미국 머크(MSD)가 P2X3 수용체 길항제인 ‘제파피잔트(Gefapixant, 프로그램명: MK-7264)’ 임상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내놨다.
머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개최된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International Congress) 2020에서 불응성 혹은 원인을 알 수 없는(unexplained) 만성 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파피잔트’의 COUGH-1과 COUGH-2 임상3상에서 위약군 대비 기침빈도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제파피잔트는 P2X3 수용체 길항제로, P2X3 수용체에 결합하는 세포와 ATP를 차단하여 감각 C섬유(C fiber)를 활성화시켜 기침을 감소시킨다고 머크는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3상은 불응성 혹은 원인을 알 수 없는(unexplained) 만성 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기침 빈도를 줄이는 제파피잔트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했다. 12주동안 제파피잔트를 투여한 COUGH-1 연구와 24주동안 제파피잔트를 투여한 COUGH-2 두가지 임상을 포함하고 있다(COUGH-1: NCT03449134, COUGH-2: NCT03449147).
두 임상연구에서 모든 환자들은 1일 2회 45mg 제파피잔트 복용군, 1일 2회 15mg 제파피잔트 복용군, 위약군 총 3가지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1차 충족점으론 12주차와 24주차의 24시간 내 시간당 기침 빈도 수로 정의되었고, 2차 충족점은 깨어있는 시간동안 기침 빈도 수(awake cough frequency)로 정했다.
머크는 COUGH-1 연구에서 임상참여자 2,044명을 대상으로 45mg, 15mg의 제파피잔트를 1일 2회 12주동안 투여했다. 45mg의 제파피잔트를 투여한 730명의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18.45%의 기침 빈도 감소율을 보였다(95% CI [-32.92, -0.86; p=0.041]). 1,3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5mg의 제파피잔트를 투여한 COUGH-2 연구에서는 위약군 대비 14.6%의 기침빈도 감소율(95% CI [-26.07, -1.43; p=0.031])을 보였다.
반면, COUGH-1과 COUGH-2 두 연구 모두에서 15mg의 제파피잔트를 1일 2회 투여했을 때에는 1차 충족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2차 충족점 기준으로는 1일 2회 45mg 제파피잔트를 투여했을 때 COUGH-1에서 17.68%(95% CI [-32.57, 0.50; p=0.056])의 상대적 감소 추정치(estimated relative reduction)을 보였고, COUGH-2에서는 동일 조건으로 15.79%(95% CI [-27.27, -2.50; p=0.022])로 1차 충족점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약물 안전성 및 내약성 데이터도 확인했다. 이번 임상3상에서 심각한 이상반응(AEs) 발생률은 4% 미만으로 위약군과 유사했다. AE로 인한 연구 중단 비율은 COUGH-1과 COUGH-2임상에서 제파피잔트 45mg을 투여했을 때 각각 15%, 20%로 나타나 제파피잔트 15mg의 3%, 8%와 위약군의 3%, 5%와 비교해 빈번했다.
또, 미각 관련 이상반응은 COUGH-1과 COUGH-2 임상에서 제파피잔트45mg을 투여했을 때 각각 58%, 68.6%로 나타나 제파피잔트 15mg에서 보인 10.7%, 19.5%와 위약군의 3.3%, 8.3%보다 자주 발생했다. 대부분의 미각 관련 이상반응은 경도에서 중등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