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센터를 오픈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의 온라인 개소식에서 “이번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오픈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 회사들에 더 가까이 위치한 ‘Next-door CDO/CMO Partner’로서 ‘Faster & Better’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는 약 61만2000평 규모로 설립됐으며,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진출지로 정한 이유로, △CDO, CMO 서비스가 필요한 다수의 잠재 고객사와 현재 고객사가 현지에 분포해 있고 △인천 송도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제넨텍(Genentech), 암젠(Amgen), 머크(Merck) 등 2500여개 생명과학 기업이 모여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규모 바이오텍을 위해 1000L 규모의 소량 생산용 바이오리액터 2대(sDS1, sDS2)를 갖추고 임상용 시료 생산 등도 지원한다. 초기 임상약물의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기술이전을 지원한다는 것. 또, 본격적인 임상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송도 본사와 연계해 대량 위탁생산을 진행한단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중에 미국 동부지역과 유럽지역까지 CDO R&D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후 중국에도 CDO R&D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와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하고 2년만에 60여건의 수주계약을 확보했다. 특히,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품 생산까지는 7개월이 소요되는데, 경쟁사들의 개발기간이 12개월인것에 비하면 약 2배가량 빠른 차별점을 가진다. 또, 세포생존률과 발현량을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2018년에 CDO사업에 착수해 고품질, 생산속도, 비용 경쟁력을 고객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며 “CDO 사업도 고속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항체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사업을 확대해 연구(CRO)-개발(CDO)-생산(CMO)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이번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첫 CDO 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2030년은 CRO 부분의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벡터 이용한 신규사업 확장도 검토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벡터를 이용한 의약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생산설비는 구비되어있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