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우울증 치료제 분야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를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약물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논란의 약물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미국과 유럽 허가심사를 받고있는 바이오젠(Biogen)이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로부터 후기 개발단계의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또하나의 고위험(high-risk) 포토폴리오에 베팅한다.
특히 이번에 바이오젠이 사들인 우울증 약은 지난해 12월 우울증 환자 대상 MOUNTAIN 임상3상 실패를 알렸던 ‘주라놀론(zuranolone, Sage-217)’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주라놀론은 업계의 기대를 받던 세이지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당시 임상 실패 소식과 함께 회사의 주가는 50% 급락했다. 그럼에도 세이지는 긍정적인 일부 데이터에 기반해 계속 임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었다. 회사는 올해 4월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340명을 해고하면서, 임상 프로토콜을 수정해 우울증과 산후우울증(PPD)을 대상으로 허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임상 결과가 가시화된다. 그리고 내년 ‘아두카누맙 시판 승인’이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바이오젠과 이번 딜이 성사시켰다.
바이오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세이지와 우울증과 산후우울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주라놀론(zuranolone)’과 떨림증상(essential tremor)을 수반하는 신경운동장애 후보물질 ‘SAGE-324’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셸 부나토스(Michel Vounatsos) 바이오젠 대표는 ”우울증(MDD)은 미국에서만 약 17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바이오젠의 핵심 치료영역에 있는 여러 신경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동반되는 질환(co-morbidity)이다“며 “우울증은 아직까지 충족되지 않는 막대한 의학적 수요가 있으며 우리는 주라놀론이 우울증 치료를 바꾸며 항우울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오명을 해결하는데 잠재력을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