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갈라파고스(Galapagos)가 자회사 피델타(Fidelta)를 매각한다. 피델타의 계약연구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 사업이 더 이상 자사의 전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갈라파고스(Galapagos)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셀비타(Selvita)가 피델타의 사외주(outstanding shares)를 100% 인수한다는 계약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약 3720만달러(3120만유로)다. 한편 계약에서 피델타는 앞으로 5년동안 갈라파고스에 약물발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피델타는 CRO로, 갈라파고스의 약물발굴 전문 자회사다. 피델타는 1952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개발한 제약회사 플리바(Pliva)의 연구팀으로 시작했다. 연구팀은 그 후 GSK(GlaxoSmithKline)에 인수되고 갈라파고스 그룹으로 인수되는 과정을 거쳐 2013년 약물발굴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인 피델타를 설립했다. 피델타의 주요 분야는 염증(inflammation), 섬유증(fibrosis), 항감염(anti-infective) 분야다. 피델타는 2019년 1740만유로, 올해 9월까지는 1720만유로의 매출을 냈다.
셀비타는 폴란드에 위치한 전임상단계의 CRO로 약물발굴, 규제, 연구 및 개발 등의 영역에서 종합적인 약물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Boguslaw Sieczkowski 셀비타 CEO는 “피델타의 많은 경험과 다양한 자체 약물발굴 능력, 임상 진입 트랙 등은 우리와 완벽히 맞는다”며 “이번 인수로 우리는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사업 규모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Onno van de Stolpe 갈라파고스 CEO는 “피델타 팀의 과학지식, 사업감각, 집중력, 책임감은 최고”라며 “지난 몇 년 동안 훌륭한 협력을 보여준 피델타 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피델타와 약물발굴 분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갈라파고스는 최근 잇따른 실패를 경험했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길리어드(Gilead)와 공동개발중인 JAK1 저해제 ‘필고티닙(Filgotinib)’의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에 대해 승인을 거절했다. 갈라파고스는 200mg의 필고티닙이 정자(고환독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입증하는 임상을 진행해야 하고, 이로인해 필고티닙의 승인 일정이 2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200mg의 필고티닙으로 임상을 진행하던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강직성 척수염(ankylosing spondylitis), 포도막염(uveitis) 임상의 환자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갈라파고스는 지난 10월, 길리어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또다른 신약후보물질인 ADAMTS-5 저해제 ‘GLPG1972’의 임상 2상 실패를 발표했다. 갈라파고스는 GLPG1972의 무릎골관절염 임상 2상(NCT03595618)에서 위약보다 더 좋은 연골손실 감소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들에 올해 갈라파고스의 주가의 최고점은 249.50유로였지만 27일(현지시간)의 종가는 105.10유로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