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첫 KRAS 저해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먼저, 선두주자인 암젠(Amge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소세포폐암(NSCLC)을 대상으로 KRAS 저해제 ‘소토라십(storasib, AMG-510)’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하며 첫 승인 기대감을 높였다. 암젠 바로 뒤를 잇는 미라티(Mirati Therapeutics)는 내년 상반기 NDA를 신청할 예정이다.
암젠의 ‘소토라십’은 FDA에서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고, 승인검토가 신속하게 진행되는 RTOR(Real-Time Oncology Review) 파일럿 프로그램에 따라 승인절차가 이뤄지는 만큼 내년 중 허가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KRAS는 종양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다양한 암종의 주요 원인이다. 이런 KRAS를 타깃하는 항암제는 지난 수십년간 개발되어 왔으나, KRAS의 하위 기질인 GTP/GDP가 KRAS 단백질에 대해 피코몰라(picomolar) 수준의 높은 결합력(affinity)을 가지기 때문에 GTP와 경쟁하는 저해제를 개발하기 어려워 undruggable 타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2013년 UCSF 연구진이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의 새로운 결합부위(binding pocket)을 발견하며 KRAS를 타깃하는 약물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KRAS 저해제 개발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승인을 눈에 앞둔 암젠과 미라티 뿐 아니라, 노바티스(Novartis), 머크(MSD), 사노피(Sanofi), 로슈(Roche)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개발 및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하고 있다. KRAS G12C 뿐 아니라, G12D, G12V, G13D 등의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과, KRAS 저해제와 병용해서 사용해 약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SOS1, SHP2 저해제 등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