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자회사 얀센(Janssen)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26.COV2.S'의 임상 3상 중간결과 예방효율이 66%로 나왔다. 90%가 넘는 다른 회사의 백신 임상 결과들보다 예방 효율이 좋지 않지만 지역별로 발생한 다양한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예방 효율을 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Ad26.COV2.S는 '단회투여' 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J&J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진행한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NCT04505722). 임상은 미국(44%, 14672명), 라틴아메리카(41%, 17905명), 남아프리카(15%, 6576명) 등에서 총 43783명의 지원자가 참여했으며 이중 34%(14672명)는 60세 이상이었다. 임상의 공동 1차 종결점은 백신 접종 14일 후, 28일 후의 중등~중증(moderate to severe) 코로나19 예방 효율이었다.
발표한 임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Ad26.COV2.S는 접종 28일후 코로나19에 대해 전체 66%의 예방효율을 나타냈으며 예방효과는 빠르면 14일부터 시작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예방효율이 72%, 라틴아메리카에서는 66%, 남아프리카에서는 5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예방 효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지역에 따라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의한다. J&J보다 하루 앞서 코로나19 백신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노바백스(Novavax)는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이 남아프리카의 3중변이형 코로나19에 대해 60%의 예방효율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심각한 증상에 대한 예방 효율은 85%였다. 또한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받은 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환자나 사망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J&J는 Ad26.COV2.S가 인종, 나이, 지역마다 다른 바이러스 변이에 관계없이 일정한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J&J는 Ad26.COV2.S가 안전성 및 내약성 측면에서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Ad26.COV2.S를 접종받은 환자보다 위약을 접종받은 환자에서 더 높은확률로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s, SAEs)이 발생했으며 아나필락시스(analphylaxis)가 나타난 참가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J&J는 작년 10월 부작용 이슈로 이번 임상을 일시 중단한 적이 있다.
J&J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초 미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며 허가가 나면 즉시 공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위해 앞으로 2년동안 임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Ad26.COV2.S의 가장 큰 장점은 ‘단회투여’라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의 백신은 임상 3상에서 모두 예방효율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Ad26.COV2.S와 같은 기전의 백신으로 영국에서 긴급사용사용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역시 평균 70%의 예방 효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모두 2회의 접종으로 달성한 예방 효율이다. 노바백스의 NVX-CoV2373도 2회의 접종 후 89.3%의 예방 효율을 냈다.
또한 다양한 변이가 나타난 현 상황상 이전의 임상 결과와 예방 효율을 비교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Ad26.COV2.S는 2~8℃에서 3개월동안 보관할 수 있고 -20℃에서는 2년동안 보관이 가능해 기존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Paul Stoffels J&J CSO(Chief Scientific Officer)는 “단회 접종 백신은 WHO(World Health Organization)가 팬데믹의 상황에서 운송, 분배, 투약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제시하는 최고의 옵션”이라며 “심각한 증상의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효율이 85%로 나온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