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pembrolizumab)’가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PD-L1 발현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키트루다라는 높은 장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머크가 경쟁사 약물과 키트루다 병용투여와 키트루다를 직접 비교하는 공격적인 임상 디자인으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머크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0’에서 키트루다가 표준요법으로 처방되는 PD-L1 발현이 50% 이상인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세팅에서 키트루다에 BMS의 CTLA-4 항체 ‘여보이(ipilimumab)’를 병용투여와 키트루다 단독투여를 비교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달전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 결정에 따라 임상적 이점/위해성 프로파일(benefit/risk profile)에 기반해 투약 중단 권고를 받았던 임상 결과가 이번 WCLC에서 공개된 것이다.
PD-L1 발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에 여보이를 추가 투여하자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수치적으로는 결과가 악화됐다. 더불어 키트루다에 여보이를 병용하자 심각한 독성과 면역 매개 부작용 발생이 약 2배 높아졌으며, 병용투여 그룹에서 7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반면 키트루다 단독투여 그룹에서 사망자는 없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