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가 경구용 TYK2(Tyrosine Kinase 2)저해제인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으로 진행한 건선 임상 3상에서 오테즐라(Otezla, apremilast) 보다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 BMS는 지난해 11월에도 임상을 통해 오테즐라보다 더 좋은 듀크라바시티닙의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BMS는 지난 2일(현지시간) 듀크라바시티닙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BMS는 듀크라바시티닙과 위약 및 오테즐라를 비교하는 2개의 건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1월 첫번째 임상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고 이번에는 두번째 임상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은 1020명의 중등~중증(moderate~severe)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NCT03611751). 환자들은 매일 한번씩 6mg의 듀크라바시티닙 또는 위약 또는 매일 2번 30mg의 오테즐라를 복용했다. 임상의 공동 1차 종결점은 위약군과 비교한 치료 16주차의 sPGA(static Physician's Global Assessment) 점수가 0 또는 1인 환자의 비율, PASI 75(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의 기준점수 대비 75% 감소)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sPGA 0/1과 PASI 75는 건선 치료에 대한 효능을 볼 때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sPGA는 의사가 평가한 건선환자의 전반적인 증상 정도를 0에서 5단계로 나타낸 것이다. 0은 완전히 깨끗한(clear) 정도, 1은 거의 깨끗한(almost clear) 정도, 5는 아주 심각한(very severe)정도를 의미한다. PASI는 건선의 경중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병변의 홍반, 각질두께 및 정도, 건선 면적등을 고려해 점수화한다. 최고점수는 72점이며 건선이 발생하는 신체부위에 따라 점수의 가중치가 다르다.
임상 탑라인 결과 위약군의 환자들보다 듀크라바시티닙군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sPGA 0/1과 PASI 75를 달성하면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또한 듀크라바시티닙군의 환자들이 오테즐라군의 환자들보다 sPGA 0/1과 PASI 75 달성 비율이 높았으며 이에 2차 종결점도 충족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의 임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세부 결과는 다가올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사미트 히라와트(Samit Hirawat) BMS CMO(Chief Medical Officer)는 “듀크라바시티닙은 IL-12, IL-23, type1 IFN 경로를 저해하는 TYK2 저해제로 다양한 면역 관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건선 환자들에게 우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준 듀크라바시티닙은 새로운 기전의 잠재력 있는 약물이다. 이번 결과는 듀크라바시티닙이 새로운 경구용 건선치료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MS는 지난해 11월에도 오테즐라와 비교한 듀크라바시니팁의 첫번째 건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NCT03624127). 이때도 오테즐라군보다 듀크라바시티닙군에서 sPGA 0/1과 PASI 7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높았고 이에 BMS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첫번째 임상과 이번에 발표한 두번째 임상의 차이점은 임상을 진행한 지역 및 참여 환자 인원수에 있다. 첫번째 임상은 유럽, 아시아,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의 66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었고 두번째 임상은 주로 유럽 및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 1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었다. 두 임상 모두 대규모 글로벌 임상이었으며 임상 진행 방식 및 1차 종결점 등 평가방식은 같았다.
BMS는 지난 2019년 셀진을 인수했는데, 인수 당시 BMS는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인 '오렌시아(Orencia, abatacept)'를 판매하고 있었고 셀진도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오테즐라를 판매하고 있었다.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인수로 인한 BMS의 건선 치료제 독점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BMS-셀진 인수합병을 지연시켰다. 이에 BMS 셀진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 오테즐라를 암젠에 매각하기로 결정, 암젠은 134억달러에 오테즐라를 사들였다.
오테즐라는 현재 암젠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암젠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오테즐라는 2020년 22억달러의 매출을 냈으며 암젠의 시판 약물 중 매출규모 4위를 차지했다.
BMS의 오렌시아도 2019년 29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오렌시아는 정맥주사 혹은 피하주사 방식의 약물로 경구용인 오테즐라보다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에 BMS는 경쟁약물이 된 오테즐라에 대항할 수 있는 경구용의 건선 치료제인 듀크라바시티닙을 개발하고 있으며 좋은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
BMS는 듀크라바시티닙으로 건선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루푸스 신염(Lupus Nephritis),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크론병(Crohn's Disease),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등의 다양한 면역질환 관련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듀크라바시티닙은 2020년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가 꼽은 가치있는 R&D 상위 10개 안에 들기도 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