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다케다의 거대세포바이러스 (cytomegalovirus, CMV) 감염 치료 후보약물 ‘마리바비어(maribavir, TAK-620)’가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제에 불응성을 가진 이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2배 이상 바이러스를 제거(clearance)한 결과를 내놨다.
다케다는 지난 12일 마리바비어의 임상 3상 결과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국제골수이식연구학회(Transplantation &Cellular Therapy 2021)에서 발표했다. 작년 12월에 1,2차 충족점을 만족했다는 임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한 이후 최종 데이터와 독성이 추가됐다.
마리바비어는 항-CMV 경구제 약물로, CMV 바이러스 DNA의 신장과 패키징 및 캡시드의 방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UL97 키나아제 단백질을 저해해 CMV를 억제한다.
이번에 발표한 3상(NCT02931539)은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제에 불응성을 보이는 352명의 고형장기이식(solid organ transplant, SOT) 환자와 조혈모세포이식(hematopoietic cell transplant, HCT)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1일 2회 400mg의 경구제 마리바비어 또는 기존 FDA 승인 치료제를 8주동안 투여했다. 기존 치료제로는 간시클로버(ganciclovir), 발간시클로빌(valganciclovir), 포스카넷(foscarnet) 또는 시도포비어(cidofovir)가 단일 또는 병용요법으로 투여됐다. 다케다는 임상의 1차 충족점으로 투여 8주차에 CMV 바이러스 제거(clearance)를 보인 환자의 비율을 평가했고, 2차 충족점으로 투여 종료 후 8주의 추적기간이 끝나는 16주차에 바이러스 제거 상태 및 증상 억제가 유지된 환자의 비율을 평가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치료 8주차에 마리바비어 투여군에서 CMV 바이러스가 제거된 환자 비율은 55.7%(n=131/235), 기존 치료제 투여군에서 23.9%(n=28/117)로 나타나, 마리바비어는 기존 치료제의 2배 이상의 효능으로 1차 충족점에 도달했다(p<0.001). 구체적으로, 전체 이식환자 중 고형장기이식 환자는 마리바비어 투여군에서 55.6%, 기존 치료제 투여군에서 26.1%의 비율로 바이러스가 제거됐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마리바비어 투여군에서 55.9%, 기존 치료제 투여군에서 20.8%의 비율로 바이러스가 제거됐다.
또한, 마리바비어는 2차 충족점에도 도달했다. 16주차까지 마리바비어 투여군에서 바이러스 제거 상태 및 증상 억제를 유지한 환자의 비율은 18.7%(n=44/235)로, 기존 치료제 투여군의 10.3%(n=12/117)에 비해 효능을 개선했다(p=0.013).
마리바비어는 치료관련 독성에서도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을 보였다. 특히,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은 발간시클로빌/간시클로버 투여군(25%)과 비교했을 때 마리바비어 투여군(1.7%)에서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급성신손상(acute kidney injury)의 발생률도 마리바비어 투여군(1.7%)이 포스카넷 투여군(19.1%)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편, 다케다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리바비어를 CMV 감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