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GSK(GlaxoSmithKline)가 코로나19 관련 중증 호흡기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GM-CSF (granulocyte 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 항체 '오틸리맙(otilimab)'의 임상 2상에서 생존률 및 호흡부전 증상 개선에 실패했다.
GSK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오틸리맙의 OSCAR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오틸리맙은 사이토카인 GM-CSF의 단일항원항체(monoclonal antibody)로, GSK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약물이다. GSK는 GM-CSF가 70세 이상 환자군에서 증가한다는 최근 연구결과에 주목하고 오틸리맙을 코로나19 관련 호흡기질환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NCT04376684)은 806명의 코로나19 관련 중증 호흡기질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에 더해 오틸리맙 90mg 또는 위약을 정맥주사로 1회 투여했다. 1차 충족점은 투여 후 28일까지 생존하며 호흡부전 증상을 보이지 않은 환자의 비율, 2차 충족점은 투여 후 60일까지의 사망률 등이었다.
임상 결과, 전 연령대의 1차 충족점에서 오틸리맙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5.3%의 개선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갖추지 못했다.
다만, 70세 이상 연령의 하위그룹(subgroup)에서는 오틸리맙은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투여 후 28일 동안 오틸리맙 투여군은 65.1%, 대조군은 45.9%의 환자가 생존하며 호흡부전 증상이 호전됐다(p=0.009). 또한, 투여 후 60일 동안 오틸리맙 투여군은 26%, 대조군은 40.4%의 사망률을 나타냈다(p=0.040).
GSK는 1차 충족점 도달에 실패했지만 70세 이상 연령의 하위그룹에서 얻은 긍정적 결과를 근거로 이 연령층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시 임상에 도전한다. 현재 GSK는 350명의 70대 이상 코로나19 관련 중증 호흡기질환 환자를 모집중이다.
크리스토퍼 코르시코(Christopher Corsico) GSK 개발부서 부사장은 “70세 이상의 환자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의 70%와 입원환자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GSK는 현재 오틸리맙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