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s)가 표적단백질 분해약물(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개발 플랫폼을 첫 공개한지 3달만에, 이러한 신규 모달리티(modality)에 대한 약물 발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딜을 체결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SK가 표적단백질 분해약물 개발을 위해 로이반트에 2억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베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로이반트는 실리콘테라퓨틱스(Silicon Therapeutics)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최종 협의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더불어 향후 허가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은 따로 지급한다.
실리콘은 컴퓨터 물리 기반의 저분자화합물 약물 디자인과 최적화 플랫폼을 가진 회사다. 이번 인수 딜로 로이반트 자회사 VantAI가 가진 머신러닝 기반의 인실리코(in silico) 단백질 상호작용 모델링 플랫폼과 합쳐 약물 발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로써 로이반트는 어려운 타깃에 대한 알로스테릭 저해제(allosteric inhibitor),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높은 결합력을 가진 리간드 등 신규 타입의 저분자화합물을 디자인할 수 있는 차별성을 기대한다.
최근 로슈(CQC)와 베링거인겔하임(구글), BMS(슈뢰딩거) 등 빅파마가 양자물리학 기반의 플랫폼을 가진 회사와의 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로이반트는 기존의 머신러닝 플랫폼에 양자물리학 기반 분자 예측 플랫폼을 내제화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맷 글라인(Matt Gline) 로이반트 대표는 “컴퓨터 기반의 약물 발굴 역량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리콘테라퓨틱스를 통합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계속>